서울메트로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지하철 2호선을 시작으로 미디어렙을 추진하면서 지하철 광고시장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하겠노라고 공언했던 서울메트로는 최근 지하철 3호선 광고매체를 입찰에 부치면서 다시 최고가 입찰 방식을 도입했다.
지하철 3호선의 입찰방식을 두고 입찰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이런저런 설들이 많았는데, 서울메트로는 고전적 방식인 최고가 입찰방식을 추진했다.
최고가 입찰 방식은 지하철 광고매체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왔던 사업방식. 최고가 입찰→광고단가 상승→광고주 선호도 하락→게첨률 저하→매체의 슬럼화→광고주 외면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2005년말 지하철 2호선을 시작으로 미디어렙을 도입했고 올 1월 있은 4호선 입찰 역시 미디어렙으로 사업자를 선정했었다.
불과 5개월 만에 입장이 완전히 바뀐 셈인데, 업계는 의욕적으로 도입한 미디어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장이 교체되면서 사업방식 변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수익성이 최우선 고려요소가 됐음을 밝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미디어렙을 하든 최고가 입찰을 하든 추구하는 것은 적정한 수익성이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제도를 검토하다 보니 최고가 입찰을 재도입하게 된 것이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하철 3호선의 최고가 입찰 재도입에 앞서 업계 안팎의 반대여론이 상당했는데, 광고주협회는 “최고가 입찰제는 혼탁한 옥외광고시장을 만들어 광고소비자인 광고주로부터 신뢰를 잃어 궁극적으로 공급자의 이익까지 저해하는 광고시장에 맞지 않는 제도”라며 최고가 입찰제 도입을 재고해 줄 것을 서울메트로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