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목재사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 ‘친환경’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여기에 크고 원색적인 플렉스 사인을 규제하는 정부의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건물 인·익스테리어에 목재의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목재사인은 골프장, 놀이공원 등의 실외사인으로 활용범위가 특정장소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상점의 사인은 물론 아파트 사인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세정기획의 김유경 대표는 “사인 뿐 아니라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등 적용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시 관할의 공원의 안내 및 유도사인을 전부 목재사인으로 정비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나무사인이 채널사인 이외의 플렉스사인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세정기획 김대표는 “과거에 비해 목재사인 제작의뢰가 늘고 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주문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이 앤 애드의 최우진 대표는 “최근 들어 목재사인 제작의뢰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테리어에 목재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이와 통일감을 주기 위해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나무이야기의 허승량 대표는 “작고 정온한 목재사인이 앞으로 인기를 끌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목재사인은 시각 뿐 아니라 촉각이나 후각까지도 만족시켜 주는 사인”이라며 “목재사인을 만지면 나뭇결을 느낄 수 있어 정서에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노인요양원에서 목재사인을 낮은 위치에 달아 촉각을 통한 정서함양에 활용했다는 게 그의 부연 설명.
샌드블래스트 사인 관심도 높아져
샌드블래스트 사인이란 샌드블래스트 기법으로 제작되는 사인을 일컫는데, 목재사인에 주로 적용되는 기법이다.
‘샌드(sand)’는 모래, ‘블래스트(blast)’는 폭풍이라는 의미이며, 에어컴프레셔로 압축 공기를 만들어 모래(규석 혹은 철가루)를 뿜어내서 목재의 나뭇결을 살리는 기법이다. 샌드블러스터를 이용해 목재에 양각이나 음각을 새겨 나뭇결을 살리며, 파낸 부분에 염료나 도료를 착색시켜 사인을 완성한다. 샌드블래스트 사인은 디자인과 색상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며,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어느 곳에나 무난하게 접목이 가능하다.
목재사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샌드블래스트 사인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으며, 샌드블래스트 기법으로 목재사인을 하는 업체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샌드블래스트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분야”라며 “나무라는 소재에 대한 높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나무 종류·사인 용도에 적합한 숙성 필요
샌드블래스트 사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원료가 되는 나무를 제대로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무로 사인으로 제작했을 때 휘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 국산나무는 크기가 작아 주로 수입목을 이용하며 가공하기 좋게 무르면서도 잘 썩지 않는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독성이 있는 나무는 피해야 하며 방수나 방부처리를 약하게 하거나 천연원료로 만든 고급 원료를 사용해야 인체에 해롭지 않다.
나무를 제대로 길들이기 위해서는 숙성을 시킬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필요하며 적지 않은 비용도 투입해야 한다. 숙성은 일반적인 자연환경에 노출시켜 진행하는데,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햇빛에’, ‘비가 오는 날에는 비에’ 자연스럽게 단련을 시킨다. 그러나 무조건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장마가 심할 때는 실내로 옮겨 보관해야 하는 등 기후 조건에 따라 알맞은 숙성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나무의 종류 및 사인의 용도에 따라 숙성기간을 조절하는 등 숙성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다. 외부사인 가운데 5년이라는 장기 숙성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숙성과정을 거쳐야 나무의 질감 및 색감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질 좋은 사인이 탄생된다.
이승희 기자
(사진) ‘웰빙’, ‘친환경’적인 이미지 연출하는 목재사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질좋은 목재사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나무의 선택과 숙성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