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경기로 가뜩이나 일거리가 줄었는데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규제정책까지 겹쳐 앞으로 먹고살기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12일 행정 현수막 철퇴를 골자로 한 ‘광고물관리 수준향상을 위한 7대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단 규제로 인한 시장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불경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발표된 서울시의 강력한 광고물 규제정책이 시장 침체의 골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시의 광고물관리 수준향상 7대 방안은 ▲행정현수막 철거 ▲불법유동광고물 철거 ▲권역별 가이드라인 제정 ▲불법 고정광고물 단속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광고물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 ▲옥외광고물 제도 및 행정시스템 개선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옥외광고산업 전체의 파이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민국 수도이자 대표 지자체인 서울시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시의 규제정책이 여타 지자체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는 상황. 고질적인 ‘내우’인 과당경쟁과 이에 단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정책이라는 ‘외환’과 맞딱뜨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 없는 일방적인 채찍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고물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불법광고물을 정비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의 취지는 공감하나 이렇다 할 대안이나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갑작스러운 정책결정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업체 관계자도 “도시미관이라는 한쪽 면만 볼 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업계 입장에서 볼 때는 정부의 광고물정책이 채찍만 있고 당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