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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16:25

<제132호> 간판정비 획일화 해결책은 ‘자율성 보장된 디자인 가이드라인’

  • 2007-09-13 | 조회수 996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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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수량 등 최소규제… 지역특성 반영된 개성있는 디자인 도출이 관건

점포주가 디자인업체 자율적 선정, 디자인비용 확대 등도 필요


 


 


1189668285847.gif\"   채널문자의 색상과 형태를 다양화시켜 획일화를 탈피하고자 노력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간판정비사업.


 


 


획일적인 간판정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그 범주 안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자체들의 간판정비 사업이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미관 형성에 기여하고는 있지만 다양성이 실종된 획일화된 간판을 양산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관공서에서 디자인의 다양성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디자인 가이드라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간판의 크기와 수량 정도만 제한을 두고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는 점포주 자율에 맡겨야 하며, 거리와 지역의 특성도 반영돼야 개성있는 간판들이 창출될 수 있다는 것.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장은 “무조건 간판에 빨간색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못박지 말고 주변 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적용토록 해야 한다”며 “디자인은 표현 방법과 소재 다양화가 중요하다. 색상이나 소재까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디자인업체 퍼플카우컴퍼니 박춘석 대표도 규제를 최소화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완료한 강남구 압구정로 현대상가 간판정비 사업의 경우, 간판 하나하나를 보면 획일적이지 않다”며 “다양성을 존중한 강남구청의 간판 가이드라인에 맞게 채널문자를 여러 형태로 디자인해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성시 대천동 명동거리 간판정비 사업은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각 점포마다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타 지역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거리 특성과 점포 고유의 이미지를 동시에 잘 살린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규제를 최소화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고 새로운 표현의 디자인을 시도, 간판의 질적 수준을 한층 향상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점포주가 만족할 때까지 디자인을 조율하고 제작 및 시공 업체를 점포주 스스로 선정하게 해 시민과 점포주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일각에서는 획일적인 간판정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업체 선정을 관공서가 주도하는 계약방식에서 점포주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공서가 선정한 1개 디자인업체가 디자인을 총괄 담당하기보다는 관공서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디자인업체는 점포주가 선정하도록 해 좀 더 다양한 간판디자인을 유도하자는 것.




이러한 점포주 주도 업체선정 방식이 간판의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공감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간판문화연구소 최범 소장은 “현재 디자인업체 선정을 점포주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보조금 지원만으로는 안된다. 간판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업체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전주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유사 사례로 들었다. 담장과 간판, 지붕 등에 일부 보조금이 지원됐고 점포주가 업체를 선정해 추진했는데 일각에서 그 결과물에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 민속촌을 기대했는데 집을 개축한 것밖에 안 된다는 비판적 여론이 상당했다고 한다.

따라서 간판의 퀄리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업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그 범주 안에서 선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자인 시안이 실제 간판 시공시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디자인업체보다는 옥외광고 환경을 잘 아는 옥외광고 전문디자인업체가 디자인을 담당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디자인업체 관계자는 “디자인을 기술적인 부분에 맞추다 보면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디자인 도출에 제한이 올 수 있다”며 “디자인 시안을 우선 확정하고 시공하면서 조금씩 변형해가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간판정비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떠오른 획일화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이 모색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관공서가 성과주의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고 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간판정비 사업이 단지 보여지는 결과물을 중시하는 과시용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같아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충분한 디자인 비용 지원 등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관공서 스스로도 행정상 편한 방식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양질의 간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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