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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0:28

국내 LED전광판업체, 중국시장 겨냥

  • 전희진 기자 | 139호 | 2008-01-02 | 조회수 6,52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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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사업계획 아래 검증된 전문업체와 거래해야

주영은 중국 상하이의 광고회사 세븐미디어에 120만불(약 11억원) 규모의 상업광고를 위한 선박용 LED전광판을 납품해 상당한 이익을 봤다.
 
기술력 향상 및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 노력 필요
국내 LED전광판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LED전광판사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라온홀딩스(구 시그마컴)가 최근 베이징상무국으로부터 광고법인 설립을 위한 최종 인허가 승인을 받아냈고 쎌컴비전은 중국 정부로부터 베이징공항 고속도로변에 내년 4월까지 3개 LED전광판을 설치하는 사업의 승인을 얻어냈다. 이밖에도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LED전광판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올림픽 특수 기대… 향후 중국시장 전망 대체로 ‘맑음’
국내 LED전광판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 시도가 이전에도 있어 왔지만 최근 그 문을 더욱 힘차게 두드리고 있는 것은 내년 8월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ED전광판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활발한 옥외광고사업을 벌이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세라온홀딩스나 쎌컴비전과 같이 중국에 첫 발을 담근 업체들은 LED전광판을 설치할 부지 사용에 대해 해당 소유주와 협의 및 계약을 진행 중이고 국내 광고대행사들을 통해 전광판에 국내 기업의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한 업체는 전광판 광고를 원하는 국내 기업에 1개의 전광판을 독점 임대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주영은 올림픽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광고회사 세븐미디어에 120만불(약 11억원) 규모의 상업광고를 위한 선박용 LED전광판을 납품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봤고, 조만간 중국사업 강화를 위한 전력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LED전광판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명제는 분명하며 특히 내년에는 베이징올림픽과 다수의 박람회가 열리므로 시기적으로 지금이 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중국 LED전광판 시장은 초기단계로 중국광고비는 우리나라 대비 2∼3배에 달하지만 시설 투자비는 40% 이상 감소된 상황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시설투자 후에도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보는 관계자들이 많다. 특히 올림픽을 기점으로 더욱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제작업체 입장에서 저렴한 인건비 및 재료비 인프라가 무엇보다 장점이다. 중국에서 반제품 상태로 우리나라에 들여와 완성하거나 중국에서 완제품을 제작해 현지에서 납품하는 방식 등 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 면에서 메리트가 상당하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전광판 1대 판매하는 것이 중국에서는 3대 판매하는 효과라고.
또한 우리나라보다 옥외 전광판에 대한 규제가 심한 편이며 중국의 인허가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중국이 전광판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하려는 자세이므로 향후 전망은 대체로 밝다고 전망된다.

문제는 불안한 ‘先 투자’ 사업방식   
중국시장이 업계의 구미를 당기고 있음에도 아직 중국 전광판사업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것은, 중국 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불안한 사업방식이 가장 큰 이유다.
전광판 설치비용 초기 투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 은행 및 증권사, 국내 투자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세라온홀딩스와 쎌컴비전의 사례에 대해 업계는 이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LED전광판사업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이 국내 시장과 달리 바로 90% 이상이 투자사업이란 것이다. 중국은 대부분 기부체납 방식이 일반적이며 전광판사업체가 먼저 비용을 투자해 전광판을 설치하고 이 전광판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나누자는 얘기다. 상장사는 투자 여력이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그렇지 못해 마냥 불확실한 투자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투자해서 전광판을 설치하고 광고를 유치한다 하더라도 광고 수익을 어떻게, 얼마만큼 나눌 것인가도 문제다. 2002년 월드컵 때 10개 경기장에 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업체간 경쟁을 통해 최종 선정된 업체가 전광판을 설치하도록 한 우리나라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 업계는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주영 조정필 대표는 “L/C에 의한 물건 수출·수입이 아니라 얼마만큼 벌게 해주겠다는 중국 당국의 말만 있을 뿐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현지 제도를 잘 모를 뿐더러 현지에 대한 자체 검증이 어렵다”며 “실제로 코트라(KOTRA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의뢰도 해봤지만 중국 광고법규에 대한 실질적인 전문가가 아닌 이상 코트라도 현지 광고법망을 잘 모르고 있어 업체들로서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삼익전자 정성재 차장은 “제품을 먼저 납품하면 그 후에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식이 문제”라며 “예전에 중국업체와 거래했다가 돈을 받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일이 있은 이후로는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시장 진출 및 거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보다는 사업방식이 명확한 유럽이나 일본 및 이집트, 터키, 멕시코 등지에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전광 이진곤 부장도 이에 대해 ‘No money, no business’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대금을 받고 물건을 주는 방식이어야만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중국은 정해진 룰(rule) 없이 뜬구름 잡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들이 진척이 안 되고 피해보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공략 해법은
LED전광판업체들은 우선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불명확한 사업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의 ‘투자 먼저’ 사업방식이 중국 스스로 뿌리 뽑지 않는 이상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바뀌기만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도 없는 노릇. 확실한 사업계획 하에 검증된 전문업체와 파트너를 맺고 거래를 하는 것이 국내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전광 이진곤 부장은 “검증된 ‘꽤 괜찮은’ 중국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도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까다로워 맞추기 어렵다. 사실상 해외시장 진출에 중요한 커넥션을 형성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 사각형 전광판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 새로운 기술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발굴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영 조정필 대표는 “전광판은 응용력이 높아 인터넷을 통한 멀티태스킹, UCC 활용 등 색다른 형태의 제품으로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전광판 제작업체가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향후 전광판이 무조건 광고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인·익스테리어 개념으로 전환돼 경관요소로서 없어서는 안 될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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