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옥외광고 업계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간판매체인 야립광고물이 26년만에 철거되는 사태를 맞았으며, 그 후폭풍이 관련업종 전반을 강타하는 바람에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야립광고물의 새로운 설치근거 등 업계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내용들이 다수 포함된 옥외광고물등관리법이 11월 23일 국회를 통과했으며, 옥외광고물과 거리시설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열풍이 몰아쳤다. 또한 그 여파로 야간경관조명과 채널사인이 러시를 이뤘다. 한해를 마감하며 옥외광고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2007년을 되돌아 본다.
옥외광고법 개정과 그에 따른 사업환경의 변화
옥외광고 모법인 옥외광고물등관리법이 대폭 개정됐다. 법 개정은 원래 연초부터 추진됐지만 11월 23일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올해보다 내년 사업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관련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 및 예산 집행의 근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옥외광고센터의 설립근거 규정이 처음 마련됐다. 옥외광고 간판매체인 야립광고물을 새로 설치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되는 등 업계의 입장에서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또 옥외광고물 실명제가 처음 도입되고 성차별 및 인종차별 옥외광고에 대한 단속기준이 마련됐으며 불법간판 과태료도 인상되는 등 단기적으로는 부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업계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많이 마련됐다.
야립광고물 철거사태 및 업계 후폭풍
올해 업계를 달군 가장 뜨거웠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야립광고물, 즉 이른바 ‘특별법광고물 파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설치근거의 법적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행자부가 올해 초부터 야립광고물의 전면 철거에 돌입하면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기금조성을 위해 82년에 처음 등장, 26년간 국내 주요 도로변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옥외광고의 상징물로 각광을 받아온 1세대 야립광고물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야립광고물 철거는 업계에 강한 후폭풍을 불러왔다. 새로운 설치근거가 담긴 법안의 국회통과가 늦어지면서 야립 공백 여파는 업계 전체에 연쇄적인 피해를 가져왔다. 특히 간판매체의 부재는 광고주들의 옥외광고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려 여타 옥외매체 판매의 동반하락을 불러왔고, 이는 결국 시장 전체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정부 현수막 규제, 실사출력 업계에 직격탄
올해 실사출력 업계는 서울시가 지난 7월 강력한 현수막 규제정책을 내놓은 것을 필두로 지자체들의 플렉스, 현수막 등 판류형 광고물 규제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이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판류형 간판, 현수막 등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인식되며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단속의 대상이 된 것. 업계는 고질적인 ‘내우’인 과당경쟁과 단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와 단속이라는 ‘외환’과 맞딱뜨려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고, 고사 우려가 제기될 만큼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현수막이 대거 퇴출되는 사태를 맞으며 생활형 출력업체의 타격이 컸다. 또 그 여파가 장비, 소재, 잉크 업체로까지 확산돼 실사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너도 나도 채널로… ’ 채널업종 진입 ‘러시’
플렉스간판, 현수막 등 출력물 이용 광고물에 대한 규제의 영향으로 채널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의 채널업종 진입이 러시를 이루었다. 기존 업을 유지하면서 채널쪽으로 영역을 확대한 경우도 많지만 아예 기존 사업을 접고 채널업으로 전환한 업체도 적지 않다. 특히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실사출력 업계의 채널업 진입 행보가 두드러졌고 아크릴가공업, 자재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널업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중에 있다. 채널업 진입 러시는 관련 장비의 출시 붐으로 이어져 코사인전에 선을 보인 채널벤더의 종류만도 5가지나 됐다. 지자체 정비사업 등 대량 수요를 겨냥한 채널절곡 장비들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 조각기나 레이저 커팅기, 플라즈마 등도 채널소재 가공을 겨냥해 출시되는 한편, 수작업의 편의성을 확대한 각종 부자재 출시도 붐을 이뤘다.정부 정책 및 트렌드 변화 등으로 채널은 하나의 간판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널 러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야간 경관조명, ‘블루오션’으로 급부상
공공시설물 및 상업건물, 아파트 등의 경관조명 사업이 2007의 새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다. 11월 18일 경관법 시행을 계기로 붐을 이루고 있는 지자체 야간 경관조명 사업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고 야간 문화활동의 활성화에 따라 상업건물, 아파트 등의 경관조명 시장도 활발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경관조명 붐은 자연 조명업체들로 하여금 너도 나도 새로운 황금시장인 경관조명 사업으로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연출력을 갖춘 경관조명용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사인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데 비해 경관조명 시장은 30~40%나 확장돼 사인 주력업체들도 경관분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긴 수명과 저렴한 전기료가 장점인 LED가 각광을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LED업계가 큰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공공디자인’ 새로운 화두로 떠올라
올해는 공공디자인이 시류를 타고 급물살을 일으킨 해였다.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 쯤으로 치부되던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도시를 브랜드화하는 거대 프로젝트에서부터 간판, 표지판 등 환경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공공디자인에 관한 법률안’ 추진도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공공디자인 엑스포 등 관련행사와 공공디자인협회 등 관련단체도 만들어졌다. 서울시의 경우 시장 직속기구로 디자인총괄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시내 주요도로들을 대상으로‘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을 추진중에 있고, 다른 지자체들도 그에 뒤질세라 공공디자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 2008년도에도 공공디자인 열풍은 강도를 더할 전망이다.
옥외매체 ‘입찰거품’ 붕괴 가속화
옥외광고 대행업계는 매체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어느 때보다 심한 부침을 겪었다. 특히 고가투찰의 폐해에 대한 경험과 반성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입찰거품’ 붕괴 현상이 올들어 더욱 두두러졌다. 연초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4호선이 2차례 유찰과 기본금액 하향조정끝에 낙찰된 것을 시작으로 입찰장에서의 유찰은 일상사가 됐고, 지난 3월 입찰에 부쳐진 지하철 3호선은 8번의 유찰을 거듭하다 결국 수의계약 형태로 새 주인을 찾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2기 지하철 입찰 역시 잇따른 유찰로 총체적인 공백상태를 맞았으며, 최근 있었던 버스의 경우도 예가미만으로 유찰되는 사태가 속출하며 거품 붕괴 현상을 실감케 했다. 매체사들의 투찰 몸사리기와 그로 인한 입찰거품 붕괴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엡손 뉴헤드, 실사출력장비 세대교체 예고
새롭게 등장한 뉴 엡손헤드 장비들이 실사출력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며 장비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엡손헤드는 180노즐 2라인인 반면 뉴 엡손헤드는 180노즐 8라인이다. 헤드 하나가 1,440dpi 노즐로 속도 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따라서 기존의 속도 개념을 뛰어넘는 장비의 출현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카스아이의 ‘JV5 시리즈’, 코스테크의 ‘밸류젯·웨이브젯 시리즈’, 장은테크의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11880’ 등이 올해 새롭게 등장한 뉴 엡손헤드 장비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판매에 있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사출력 업계에서 ‘생산성’이 중요한 화두로 부각된데 발맞춰 등장한 뉴 엡손헤드 장비들은 5~6년간 변화없이 성장세를 이어온 엡손헤드 장비시장의 대체수요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간판조명 'LED 강세' 가속화
간판조명으로 LED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한해였다. 기존 채널사인 영역을 넘어 현수막, 플렉스 등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LED전자현수막 게시대’라는 새로운 광고수단이 등장했다. ‘채널사인=LED’란 공식을 깨고 플렉스 간판에 LED를 접목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형성되고 있다. 천 현수막을 대체하면서 불법 현수막 방지, 깨끗한 도시미관 연출 뿐 아니라 대당 15~20개의 광고를 표출할 수 있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때문에 서울 서초구가 지난 7월 최초로 LED 전자현수막 게시대를 도입한 이래 여러 지자체들이 높은 관심과 함께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개정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한 사후관리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생겨나기 시작한 ‘LED 플렉스 간판’의 경우 일반 채널사인에 비해 LED 소요량이 훨씬 적어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끄는 등 LED의 응용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협회 설립 붐… 옥외광고協 단독체제 종막
지난해 9월 창립된 한국실사출력협회와 올 3월 창립식을 가진 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가 11월 12일 행자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1982년 9월 9일 내무부의 사단법인 인가 이래 25년 넘게 유일 법정단체로서 옥외광고 업계를 대표해온 옥외광고협회 중심의 ‘단독협회’ 체제는 종막을 고했다. 여기에 문광부 인가 법인인 한국전광방송광고협회가 행자부로의 소관부처 변경을 추진하고, 비록 소관부처는 다르지만 아크릴 전문업체들이 한국아크릴협회를 따로 창립해 1월 31일 산자부로부터 법인 인가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수도권에 위치한 광고물 제작업체들이 10월 29일 협동조합을 별도로 창립하는 등 옥외광고 관련 단체의 전문화·다변화 경향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