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시장에 음향을 이용한 새로운 광고매체가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종 첨단매체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효과적인 판매촉진의 수단으로 ‘소리’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최근 새롭게 등장한 음향광고 시스템에 대해 살펴본다.
◆말하는 간판‘사운드판넬’
음공간토털제작업체 사운드스케이프(대표 신종현)는 간판, POP 등 기존의 광고매체에 음향을 접목, ‘사운드판넬’이라는 음향광고시스템을 내놓았다. 사운드판넬은 화이트보드에 인체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 통행자가 지나갈 때 자동으로 메시지가 재생되도록 고안된 시스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화이트보드에 내장된 콤팩트 플래시 카드에 최대 128분까지 자유자재로 녹음할 수 있다. 화이트보드에는 접착표면가공이 돼 있어 포스터 등을 부착하거나 문구를 써넣을 수 있다.
신종현 사운드스케이프 사장은 \"화이트보드에 BGM이나 음성 등 원하는 음향정보를 접목시켜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매체\"라며 \"매장, 이벤트, 전시장 등에서 효과적인 POP광고매체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운드판넬에 이어 이달 중순 골판지 재질의 평면 스피커 \'사운드팍스\'를 출시한다. 이 스피커는 무게 0.9Kg의 초경량 스피커로 영국NXT의 서피스사운드 기술을 채택, 일반적인 용도 뿐 아니라 행사장, 강연회, 이벤트 등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스피커가 광고매체로 주목받는 이유는 스피커 표면이 종이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 CI, 로고, 그림, 사진 등을 그려 넣을 수 있어 매장 및 기업광고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사운드스케이프에서 개발한 이들 시스템은 가까운 곳에서는 시끄럽고, 먼 곳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 기존 스피커의 단점을 보완해 명료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공간을 차지 않는 슬림형이어서 여러모로 활용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광고멘트
\"택시 승객을 잡아라.\" 자동차광고매체사 카스모(대표 김영희)는 최근 택시방향지시음 광고를 개발했다. 택시방향지시음 광고란 자동차 내부의 방향지시등 릴레이에 단말기(방향지시음성, 음향기)를 장착해 방향지시등 작동시 기존 기계음 대신 라디오 CM등 광고멘트가 흘러나오게 한 새로운 개념의 광고매체. 이 시스템의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SP미디어는 최근 서울, 경기, 제주지역의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광고주 모집에 나섰다. 한 대의 택시에 장착할 수 있는 6개 구좌 가운데 현재 KT와 센츄리 에어컨이 광고계약을 맺은 상태다. SP미디어의 권규순 실장은 \"평균적으로 1시간에 10회 이상 반복 노출됨으로써 승객들에게 효과적으로 기업 PR 및 브랜드 홍보를 할 수 있다\"며 \"하루에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수백만명임을 감안한다면 비용대비(대당 한달 광고료 1만6,000원) 광고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흥미유발·잠재효과 커
사운드 판넬, 택시방향지시음광고 등은 청각에 호소함으로써 강한 고객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이 지나갈 때만 자동으로 음향 및 음성이 재생되는 사운드판넬, 방향지시등이 작동되면 자동으로 광고멘트가 흘러나오는 택시방향지시음광고 모두 고객에게 강한 흥미를 유발시켜 각인효과가 뛰어나다. 고객에게 저항성 없이 잠재적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음향광고가 갖는 장점이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도 없지 않다. 불특정다수에서 무분별하게 쓰일 경우 듣기 좋은 광고가 아닌 소음공해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의 최재성 기획실장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간판과 광고매체가 시각공해로 불리는 우리 현실에서 새롭게 등장한 음향광고매체가 어떻게 인식되고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