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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4 15:24

(제9호) 선진경영 벤치마킹 - 스프레이 생산업체 다린의 '특화 경영'

  • 2003-02-14 | 조회수 975 Copy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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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업체 경영자들은 \"이전의 사업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인사와 재무, 영업, 마케팅, 재고관리 등 가능한 많은 부문에서 선진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SP투데이는 이같은 업계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의 모범 경영사례들을 수시로 소개할 방침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중앙일보가 비중있게 다룬 한 중소기업의 특이한 경영방식을 소개한다.

스프레이 생산업체 \'다린\' 경영 특화
기계마다 \'小사장제\' 도입 성공

화장품이나 세제병의 뚜껑에 달려 있는 스프레이를 생산하는 업체인 경남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다린의 생산라인 일부 사출기계 앞에는 직원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단순한 관리책임자가 아니라 기계 하나하나마다 소유주를 나타내는 \'기계별 소사장제\' 표시다.
이러한 명찰이 붙어 있는 전체 사출기는 43대 중 14대다.

1995년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회사가 새 기계를 들여올 때 비용을 사원들이 부담하되 대신 기계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사원들이 가져가게 한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제도 덕분에 사원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져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계의 수명도 길어졌다. 중소기업체의 골칫거리인 이직률도 크게 줄었다. 회사도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어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출기 한대당 가격은 2,000만~3,000만원으로 사원 1~3명이 어울려 구입할 수도 있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회사가 보증을 서준다. 이 때문에 기계를 소유한 사원들은 월급 외에 매월 기계가 벌어주는 50만~70만원을 더 가져간다.
이러한 독특한 소유구조는 이 회사 김정수(金貞秀·56) 사장의 아이디어다. 김 사장은 극심한 노사분규로 폐업 직전에 몰렸던 회사를 사원들과 함께 되살린 주인공이기에 노사 양쪽에 득이 되는 제도를 많이 도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노조가 없을 정도로 노사간에 사이가 좋다.

이 회사의 전신은 마산 자유무역지역에 있던 일본계 회사인 케니온. 근로자 500여명에 연 매출 100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었으나 극심한 노사분규를 견디지 못한 일본 경영진이 90년 철수해 버렸다.
당시 케니온 이사로 있던 김 사장이 사원들과 함께 회사를 떠맡았을 때만 해도 부채 34억원에 생산라인은 6개월째 중단돼 있었다. 하지만 김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회사명을 바꾸고 2년여만에 부채를 모두 갚은 뒤 92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연 매출은 국내 180억원, 2개의 해외공장(중국·말레이시아) 50억원 등 모두 230억원에 달했다.

국내의 주요 화장품·세제 메이커 60개사에 거의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존슨&존슨, P&G,시세이도 등 세
계 유명 화장품 메이커들도 다린의 스프레이를 부착한다. 세계 동종업체 100여개 중 15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김 사장은 제대한 뒤 대학 때 취미를 살려 마산 시내 야간업소에서 1년여 동안 드럼을 두드리다 72년 케니온의 말단 하역 인부로 입사했다.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기술력있는 회사에서 막노동을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이 된 뒤에도 새로운 기술과 경영기법을 배우고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연중 100여일을 해외에서 산다. 일본 시모노세키 고급기술연수원을 1년 동안 다녔으며 미국 등 해외 3개 대학에서 2~3개월짜리 CEO과정도 이수했다. 해마다 10여명의 사원을 해외로 기술연수 보내기도 한다.
김 사장은 말단사원 출신인 때문인지 사원들의 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마산 진동의 승마장(2,000여평)에는 말 5마리를 기르는가 하면 대당 1억5,000만원짜리 크루저 2대와 수상스키 2대 등을 갖춰놓고 사원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김 사장은 \"직접 3교대 근로자로 일해본 결과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방안이 복지투자라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사 분위기 덕분에 지난해 7명의 사원이 노동부장관.경남도지사로부터 우수기술·모범 근로자 표창을 받았으며 회사도 300만달러 수출탑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 사장은 올해 안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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