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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18:02

농협간판 제작업체들은 말한다

  • 특별취재팀 | 139호 | 2008-01-21 | 조회수 4,71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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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입찰에 구매선택권 박탈당하고 가격도 바가지” 아우성

불만 많지만 직접 표출은 자제… 납품기일 맞추려 안간힘

 일부 제작업체의 제보를 받고 본지 취재팀이 확인에 나서자 접촉된 대부분의 관계자는 기다렸다는 듯 문제를 제기하고 불만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스펙이기 때문에 LG화학 총판인 L사가 공급업체가 될 것이고 가격도 어느 정도 비쌀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입찰에 응했다”는 업체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불만이 가득했다.

 ●서울 A업체 = LG화학 대리점이 20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개만 지정한 것도 문제지만 20개 업체에 대한 권한을 한 업체에 주어 독점판매권을 주다시피 한 것은 불공정거래 가 아닐 수 없다. 가격도 훨씬 높다.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임에도 농협간판용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목으로 비싼 값을 받고 있다. 억울해서 구매를 하지 않다가 26일 안에 1차 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구매를 결정했다.

●서울 B업체 = 30개 업체가 뜻을 모아 공동구매를 추진했다. 원래 L사와 협상을 시도했는데 LG화학 담당자와 하라고 해서 담당자를 만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LG화학측에서는 농협을 위해 특별히 품질을 높여 개발한 부분이라 가격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평방미터당 15,800원이던 블록아웃시트만 15,000원으로 800원 깎아줬다. 안정기나 형광등 등 다른 자재는 공동구매를 했다. 제품도 골고루 선택했지만 대량구매로 가격도 조정했다.

●서울 C업체 = LG화학 제품만을 쓰도록 한 것이 단가를 낮춘다는 의미라고 들었는데 원래 거래해온 단가보다 높아 잘 이해가 안간다. 농협에서 정확한 자재를 쓰라며 스펙을 박았지만 사실 기존 거래업체의 제품도 괜찮다. 갑이 하라니까 우리같은 을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씁쓸하다.

●서울 D업체 = 자재 납품이 안돼 애를 먹고 있다. 전화해보니 21일까지 못해준다고 한다. 공사를 위해 지방에 인력까지 파견했는데 자재가 없어 철수시키고 손해를 보고 있다. 납품지연 이유를 물어보니 수량파악이 잘못됐다고 한다. 이해가 안간다.

●서울 E업체 = 물량이 달려서 작업이 안되는 부분 있다. L사에서 하는 얘기는 엘지화학에서 물량 확보를 했는데 지방 대리점 주문량이 많아서 공급하다 보니, 많이 못한다고 한다. 12월 말 공기 못맞출 것이다. 기존 거래처 있는데 L사 통해야만 한다고 하면 문제다. 단가가 세팅돼 있는데 L사로만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지방 F업체 = 물량이 달리고 있다. 다른 제작업체에서 전화를 받았다. 물건이 비싸다고. 불만이지만 지정된 것이니까, 맘대로 안된다고 하니까, 써야 하는 거 아니냐. 현재 물량이 달리는 것은 업체마다 다 똑같다. 우리는 30~40% 정도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지방 G업체 = 18일 현재 공정도 10% 정도다. 작업이 더뎌진 것은 시안검사 기간이 너무 길었고 자재 물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플렉스를 계속 주문했는데 다 떨어졌다며 오늘에서야 물건을 보내줘 받았다. 처음부터 물건을 늦게 주기도 했다. 워낙 간판 자재값이 올랐고 입찰로 간판단가는 내려가고 있어 힘들다.

●지방 H업체 = 독점판매권을 주었더라도 농협에 맞는 시트를 직접 생산한다고 하니까 할말은 없다. 하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파는 것은 불만이고 업계도 볼멘소리 하고 있다. 원래 스펙 정해지면 단가가 좀 비싸지는 경향이 있는데 15%정도는 너무 높다. 몇몇이 대표단을 만들어서 금액 조율을 해봤는데 LED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대략 됐는데 시트쪽은 별 소용이 없었다. 디자인 컨펌이 이제 끝나서 곧 자재 확보해야 하는데 물량이 부족하다고 하고 겨울이라 더 걱정된다.

●지방 I업체 = LG화학 제품이 스펙으로 잡히면서 L사가 지정업체로 될 거라고 예상했다. 총판개념 업체니까. 15,000~6,000원 정도에 구매하고 있는데 비싸다 싸다 할 사안은 아닌 것같다. 어차피 좀 비쌀 거라고 생각하고 입찰에 응했는데 이제 와서 싸다 비싸다고 하는 것은 좀 그렇다. 큰 수익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적자 안보는 정도로 만족하려고 한다.

●지방 J업체 = 원단이 없다. LG화학에서 안나오는 건지 모르지만 일단 작업은 못하고 있다. 먼저 발주한 사람들은 있는 걸로 배당받아서 조금씩 하고 있는데, 다른 업체는 손 놓고 있다. 원래 마감이 12월 말까지였는데 공기 연장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농협하고 엘지가 협의중인 것같다.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판다. 시트나 플렉스 그쪽이 많이 높다.

●지방 K업체 = 스펙을 정할 때 전기제품이나 이런 것은 2군데 정도 선정됐는데, 시트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증서도 넣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공급처에서 정해 줬으니까 할 수 없다. 업체들이 조정을 시도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저희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자재공급 문제는 없다. 서울에서는 L사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같다. 업체선정때 최저가 입찰방식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저가로 수주가 이뤄졌다. 자재하고 인건비 줄여야 하는데, 못줄이니까 일을 하더라도 별로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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