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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18:36

하나은행 본점, ‘모래시계’를 입다

  • 이승희 기자 | 139호 | 2008-01-21 | 조회수 9,39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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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외벽 시트지로 대형 래핑

모래시계 형상이 래핑된 하나은행 본점의 주·야간 모습. 자사 CI컬러인 녹색과 검정색 시트지를 부착해 제작했다.모래시계 형상이 래핑된 하나은행 본점의 주·야간 모습. 자사 CI컬러인 녹색과 검정색 시트지를 부착해 제작했다.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빌딩이 대형 모래시계로 변신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이 본점 외벽에 모래시계를 형상화한 래핑을 시도한 것. 지난해말 선보였던 26만개 리본 래핑에 이은 두 번째 시도로 일반 시트지를 사용했다.
하나은행의 CI 컬러인 녹색과 검정색 시트지를 부착해 제작한 것으로 대형 시트지를 사용해 시트지 소비가 많지는 않았으나 시트의 연결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는 게 하나은행 관계자의 설명. 시트와 시트를 하나의 시트처럼 연결하는 게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가공라인 발광체와 외부 핀라이트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상·하, 좌·우, 원형, 서치 등 4가지 유형의 조명효과를 줬다. 조명 색상은 빨간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 등 4가지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천하장사 마돈나’ 등의 미술감독을 맡았던 설치미술가 고우석씨가 디자인했으며, 2개월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 12월 10일 완성됐다.
작품의 주제는 ‘콘크리트 시계가 된 하나은행’으로 건물의 2면을 통해 하나의 모래시계를 형상화했다. 콘크리트 건물을 뜨겁게 달궈 녹여 모래시계를 만들어 흐르는 모래를 따라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자 한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현대인들은 추억과 희망의 시간이 아닌 복잡한 기계초침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으며, 자연이 아닌 거대한 콘크리트 숲 속에 싸여 현대문명에 매몰화되고 있음을 일깨우고자 했다.
이 작품은 내년 2월 10일까지 설치되며, 본점 리모델링 관계로 빌딩에 선보이는 마지막 래핑이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획일화된 연말연시 풍경 대신 대형 설치작품 시리즈를 통해 문화은행으로서의 이미지와 혁신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다”며 “창의적 시도를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문화적 청량제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건물에 시도하는 마지막 미술설치품이지만 하나은행이 ‘생활속의 미술’을 지향하는 만큼 리모델링 후에도 공공미술품을 통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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