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41호 | 2008-01-25 | 조회수 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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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기도 파주시 중앙로
지자체의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사업에 4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60억원을 지원,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각 지자체별로 잇딴 사업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역시 활발한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지자체별 간판정비사업의 현황과 특징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지면을 마련, 시리즈로 게재한다.
‘깨끗한 파주 만들기’ 사업과 통합적 접근 시도 단계별로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보완… 타 지자체 벤치마킹 쇄도… 시민 자발적 참여 유도
■사업은 어떻게 파주시는 금촌 중앙로를 대상으로 3년간 3차에 걸친 단계적 간판정비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200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금촌역~금촌의료원에 이르는 2.2km 구간의 447개 업소 693개 간판 정비를 지난해 10월 완료했다. 크고 난립된 간판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간판으로 교체하는데 역점을 뒀으며, 디자인은 전체적인 통일성 아래 개별 점포의 개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사업에는 총 24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사업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년도별로 순차적으로 실시됐다. 시는 사업 대상 업소를 개별 방문해 업주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을 수정했으며, 관련 전문가로 편성된 디자인 자문위원을 둬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정비에 반영했다.
■디자인 특징은 기존 판류형 간판을 입체형 간판으로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개별 업소에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채널간판을 설치했으며, 노후화된 건물 및 시공 흔적을 가릴 수 있도록 베이스 판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도시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채택하는 한편, 간판에 표기하는 정보량을 최소화했다. 전체적인 통일성 속에서도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서체를 개발해 적용했으며, 이미 CI가 개발된 업소에는 기존 CI를 최대한 반영해 정비를 진행했다. 색상은 주변 환경과 부적절한 배색은 배제하고 건물별로 테마색을 선정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또한 시인성과 주목도를 고려한 색상을 채택했다. 디자인에는 유일컴, 파인트리 등이 참여했다.
■차별화된 점은 파주시의 간판정비사업은 ‘깨끗한 파주만들기’ 일환으로 실시된 것으로 도시 전반의 환경 정비 차원에서의 접근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 시는 시정방향인 ‘업그레이드 파주’에 맞춰 3년째 ‘깨끗한 파주만들기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시켰으며,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4無 운동을 실천했다. 불법광고물, 불법주정차, 쓰레기, 노점상 없는 거리를 추구하는 ‘4無 운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도시 미관이 업그레이드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와 함께 간판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그 효과가 더욱 배가됐다. 특히, 금촌역로, 중앙로 등 읍면동별로 13개 도로를 ‘클린 스트리트’로 지정해 인근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직접 책임관리토록하는 등 시민참여를 유도해 간판 뿐 아니라 도시 환경 전반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파주시는 3년 연속 경기도 도시미관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타 지자체들로부터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성과 및 아쉬운 점은 사업 초기 간판정비사업은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간판의 크기와 수가 줄어드는 데 대한 업주들의 반발이 심했고, ‘획일적인 디자인’이라는 전문가의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깨끗한 파주 만들기 일환으로 실시됐던 간판정비사업은 도시 미관을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시민들의 반발’이 ‘시민의 참여’로 이어지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비사업 구간 내에 해당 점포주들은 건물을 도색하는 등 사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가게 간판도 바꿔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그러나 대량의 간판을 한꺼번에 정비해 초래되는 ‘디자인 및 소재의 획일화’라는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디자인전문가는 “채널간판만이 입체형 간판이라는 왜곡된 공식을 양산하고 있다”며 “디자인이나 소재가 획일화 돼 있어 개별 점포의 개성이 무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시의 간판정비사업 디자인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동서대학교 안병진 교수는 “1차, 2차, 3차 등 사업이 회를 거듭할 수록 디자인이 향상되고 있다”며 “올해 이어지는 4차 사업의 경우 게시바를 파사드형으로 적용하는 한편, 개별 점포의 서체의 세련미가 강화됐다 ”고 평가했다.
(사진) 크고 무분별하게 난립돼 있는 판류형 간판과 네온 간판이 LED를 적용한 채널 간판으로 교체됐다. (사진) 창문형 이용 광고물이나 현수막도 깨끗하게 정비됐다. 또 건물의 노후화된 부분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베이스 판을 적용했다. (사진) 간판 교체와 함께 건물을 도색해 정비 효과를 제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