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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21:03

빛나는 제품… '루미덕트' 쏟아진다

  • 편집국 | 144호 | 2008-02-26 | 조회수 1,00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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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LED 활용… 새 트렌드로 부상
온도 따라 푸른빛 내는 에어컨 욕조·화분도 빛으로
 
온도가 바뀔 때마다 은은한 푸른빛이 나는 에어컨, 전화가 오면 빛의 향연을 벌이는 휴대폰, 우울증을 치료해 주는 빛 발생기….
'빛을 디자인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루미덕트(lumiduct·키워드)'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 바람의 시원함도 빛으로 표현한다!
 
차세대 광원(光源)으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전자업계의 디자인 화두는 단연 '빛'이다.
삼성전자는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II'에 '무드 라이팅(mood lighting)'이라는 신개념 디자인을 도입했다. 온도가 1도 내려가거나 설정한 온도에 도달할 때마다 에어컨 앞면의 꽃과 나비 모양 LED 조명이 은은한 푸른빛을 낸다. 시원함을 빛이라는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 신비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성전자 디자인연구팀은 "컬러와 문양을 넘어, 감성을 입히고,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에 빛을 접목하는 시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잡은 휴대폰에도 빛 디자인이 필수 요소로 등장했다. LG전자의 '랩소디 인 뮤직폰'은 전화와 음악 모드에 따라 레드와 블루로 빛을 낸다. 음악을 골라 듣기 위해 터치 휠(wheel)을 돌릴 때마다 휠 주변에서 LED 조명이 반짝여 시각적 감성을 자극한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릴리폰'은 벨이 울릴 때, 혹은 폴더를 열 때 순백색 제품 앞면에 새겨진 꽃 모양에 은은한 분홍 조명이 들어와 소녀적 감성을 자극한다.
HP의 '데스크노트 파빌리온'은 자판엔 은은한 빛을 내는 블루 LED를 적용, 세련된 감각을 뽐낸다.

◆ 우울증까지 치료하는 빛의 향연
 
욕실 용품 업체인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이메진 클린 제트 월풀 욕조' 내부에 LED 특수조명을 설치,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에서 번지는 은은한 빛은 이탈리아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셉 로넨이 피라미드와 루브르 박물관의 기하학적인 건물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발광(發光) 섬유도 현실화되고 있다. 필립스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포토닉 텍스타일(Photonic textiles)'은 잘 구부러지는 얇은 LED와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팩 등을 섬유와 함께 직조해 다양한 형태와 모양의 빛을 낼 수 있다. 이 섬유가 의류와 가방, 커튼, 각종 섬유 외장재에 적용되면 '빛 디자인'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초록세상만들기에서 출시한 빛을 내는 'LED 플래싱 화분'은 태양광을 이용한 루미덕트. 화분에 태양전지판을 전원으로 하는 LED를 삽입해 낮에는 빛을 받아 충전하고, 밤에는 4색의 은은한 빛을 발산한다. 현관이나 정원에 설치하면 인테리어와 조명 역할까지 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심신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빛의 효능에 주목한 제품도 나왔다. 숲엔들의 '테라피 스테이션'은 빛과 소리, 향기, 음이온을 활용해 심신의 긴장을 풀어준다.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470나노미터(㎚) 파장의 빛을 발산한다.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품도 많다. 디제이어퍼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야광휴대폰 액세서리 '포코박스'는 빛을 10분만 모으면 24시간 동안 야광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본 디자인그룹 메타피스가 개발한 LED 조명 '호노(hono)'는 성냥 모양의 스위치를 성냥불을 켜듯 문지르면 조명이 켜지고, 입으로 불면 실제 촛불이 꺼지듯 조명이 파르르 떨리면서 꺼진다. 빛을 활용하는 아이디어의 진화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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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덕트(lumiduct)
'빛나는(luminous)'과 '상품(product)'의 합성어. 빛을 활용한 디자인 혹은 빛 콘셉트를 채택한 제품을 뜻한다.
<조선일보 2008. 2. 2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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