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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16:28

주요 그룹들 광고대행사 잇따라 설립… 광고시장 판도변화 예고

  • 편집국 | 144호 | 2008-03-11 | 조회수 3,58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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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월 ‘마케팅컴퍼니’ 출범… 10년 만에 시장 재진입
LG家 구본천 LG벤처투자 부사장 ‘엘베스트’ 설립
 
주요 그룹들이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포기했던 광고사업에 재진출하고 있어 국내 광고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5월 출범하는 가칭 ‘SK마케팅컴퍼니(SKMC)’를 통해 10년 만에 광고시장에 재진입한다. SK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절반씩 출자해 설립하는 마케팅회사가 당장은 광고기획 업무만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광고제작·대행도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SK는 1998년 12월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다국적기업인 TBWA에 넘기면서 광고시장에서 손을 뗐다.
SK는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를 만들지 않겠다며 TBWA와 맺은 계약이 2004년 말 끝나자 광고회사를 세우려고 검토했다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그만 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MC의 규모는 SK에너지가 OK캐쉬백 사업부 등을 현물 출자하고 SK텔레콤이 현금을 보태 자본금이 6,000~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청 주변 사무실에 둥지를 튼 설립 추진단의 규모는 80여명이며, 연말께는 인원이 200~3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MC는 우선 SK 관계사들의 광고물량을 받아 광고기획 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SK가 계열사 광고물량만 SKMC에 지원해도 당장 메이저 광고대행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4대 매체 기준으로 SK텔레콤 1,204억(광고비 순위 2위), SK에너지 332억원(15위), SK텔링크 115억원(94위), SK(주) 114억원(95위) 등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SK의 인하우스 광고대행사 설립으로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대부분 인하우스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 삼성은 제일기획,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노션을 통해 그룹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 LG그룹도 LG애드를 인하우스 업체로 두고 있었으나 2002년 구조조정을 위해 다국적 광고그룹 WPP에 매각했다. 그러다 WWP와 체결한 경쟁사업 금지 약정이 종료된 지난해 말 LG가(家)의 일원인 구본천 LG벤처투자 부사장이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엘베스트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LG에서 계열 분리한 LG벤처투자에서 설립한 회사인 만큼 성장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 부사장은 LG벤처투자 구자두 회장의 아들이자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사촌이다.
현재 LG의 광고는 LG애드가 담당하고 있지만 LG애드는 WPP에 매각된 이후 LG의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물량 다수가 엘베스트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측과 엘베스트 측은 상호지원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여타 광고대행사들과 경쟁을 벌여 광고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LG의 기업경영 특성상 총수일가에 대한 일정 정도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은 광고대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룹 계열사의 광고와 인쇄물 등의 디자인을 통합 관리하는 ‘디자인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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