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45호 | 2008-03-25 | 조회수 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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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대표적인 도시 얼굴 ‘토월로’는 일대변신중
1단계 간판정비 올 2월 완료… 6개의 고층건물 새단장 특정지역 고시로 융통성있는 가이드라인 적용 ‘눈길’
1단계 사업으로 6개 건물, 126개 업소의 간판 287개에 대한 간판정비를 추진, 올 2월 사업을 완료했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시청 로터리 주변 상남동 상업지역의 관문인 토월로 400m구간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지정, 간판정비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2007년 2월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고 광고물정비 TF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도시 이미지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간판정비 대상은 토월로변 400m구간의 16개 건물, 203개 업소의 간판 520개. 시는 1단계로 우선 지난해 7월 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6개 건물, 126개 업소의 간판 287개에 대한 간판정비를 추진, 올 2월 사업을 완료했다.
총 9억원의 사업비 중 1단계 사업에는 총 3억 1,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업소당 약 3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2008년 1월부터 디자인 공모를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총 3억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내년 9월말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특성 고려… 노후화된 건물·전면부도 개선 토월로는 가로 18m폭의 6차선 도로에 지상 5~10층 건물이 대다수인 지역으로, 지은 지 20년 이상 되어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지저분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특히 과도하게 크고 원색적인 판류형 간판들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문이용 광고물의 범람으로 산만한 미관을 연출, 관내 시민은 물론 외부 방문객들의 왕래가 잦은 창원의 중심지로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며, 인근 상업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창원시는 무질서한 간판 및 불량 간판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를 위해 건물별 규격과 색상을 차별화한 간판 표준디자인모델을 제안공모를 통해 확정하고, 해당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실제 간판 디자인에 적용했다. 이번 간판개선작업은 ▲질서·안전·미관을 고려하면서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정보전달 용이 ▲조화로운 색채 ▲관리의 용이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시청 도시디자인과 홍종래 광고물담당은 “건물은 간판의 배경이 되는 부분이므로 건물의 특성을 많이 반영했고 노후한 건물을 살릴 수 있는 간판으로 교체했다”며 “아울러 건물의 전면부도 간판과 어울리도록 개선했고 1개 업소당 3~4개였던 간판 수량을 2개 이내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5층은 4층까지, 6층 이상은 5층까지 가로형 허용 특히 1단계로 진행된 토월로 간판개선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역특성에 맞춰 융통성있게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간판정비 대상지역은 고층건물이 밀집한 곳으로, 법령에 맞게 3층 이하로 제작·설치할 경우 업소의 간판을 수용하기 어렵고, 간판의 홍보효과가 적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특정지역 고시를 통해 5층 이상의 건물에는 4층 이하에, 6층 이상의 건물은 5층 이하까지 가로형 간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주민들의 원활한 동의를 이끌어냈다. 가로형 간판은 업소당 1개를 원칙으로 5층 이하에만 허용하고 1층은 판류형과 입체형의 혼합 형태(판류 프레임에 입체형 채널문자를 얹은 형태), 2층 이상은 입체 형태(프레임 없이 입체형 채널문자만 부착하는 형태)의 간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가로 폭은 벽면의 80% 이내여야 하며 가로 크기는 당해 업소의 폭을 초과하지 못하게 했다. 돌출형 간판은 2층 이상에 설치를 허용하고 업소당 1m이내, 5층 이하의 건물을 초과할 수 없게 했다. 1층은 판류 형태 또는 판류형과 입체형의 혼합형태 간판으로 교체했으며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건물 전면 중간 설치를 금하고 일직선상에 설치하도록 했다. 옥상간판과 입간판류, 지주간판은 설치를 일체 금지했다. 조명은 친환경적이면서 전력 절감효과가 뛰어난 LED를 적용했다. 간판의 제작 및 설치는 창원에 소재한 광고물제작업체인 동아애드산업이 맡았다.
유동광고물 단속 등 깨끗한 도시 만들기 역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역시 점포주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었다고. 도시디자인과 홍종래 광고물담당은 “처음에는 점포주를 설득하기 어려웠으나 밤낮으로 만나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설득을 이끌어냈고, 공사가 진행된 이후 지금은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며 “이제는 옆 건물에서도 간판교체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원색을 배제하는 등 색채와 간판의 표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판을 관리하고 광고물 특정구역으로 고시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입간판, 에어라이트, 현수막, 전단류 등의 우선 정비를 목표로 14명으로 하는 전담 정비 단속반을 편성, 연중 구분없이 단속을 펼쳐 16만 4,000건을 단속했으며 2008년 람사르 총회까지 전 시가지 간선도로변의 불법·불량간판을 정비하기로 하는 등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디자인과 김동하 과장은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조성을 위해 무엇보다 지저분하고 불법인 광고물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현수막의 98% 가량이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지난 한 해 동안 지주 및 가로형 간판 658개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도시디자인과 홍종래 광고물담당은 “일본이나 유럽의 옥외광고물은 지역특성이 많이 반영돼 있으면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건물마다 특색있게 광고물을 개선해야 하며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간판정비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1단계로 진행된 토월로 간판정비사업의 시뮬레이션. 1층은 판류형과 입체형의 혼합 형태, 2층 이상은 입체 형태의 가로형 간판을 부착했다. 돌출간판은 소형화하고 픽토그램을 표시해 업종을 알아보기 쉽게 했다.
노후된 건물과 전면부의 개선과 함께 표준디자인모델을 적용한 간판을 새롭게 교체해 환하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