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중 대화~구파발을 잇는 일산선과 오이도~사당을 잇는 안산선에서 승객이 적은 역을 건너뛰어 빠르게 달리는 급행열차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현재는 천안~수원~서울과 인천~서울 같은 일부 국철 구간에서 제한적으로 급행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대피선 설치를 통한 도시철도 운행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수도권 전철 이용률을 높여 자가용 탑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산·안산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일산선의 경우 현재 대화에서 구파발까지 11개 역이 있지만 급행열차는 대화·화정·구파발의 3개 역에만 서는 것이 시간 절감에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가상 실험(시뮬레이션) 결과 대화에서 급행을 타면 구파발까지 20분 만에 도착해 현재(31분)보다 운행시간을 11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산선에서는 급행열차가 오이도·상록수·금정·과천·사당의 5개 역만 서고 나머지 19개 역은 건너뛰는 안을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 오이도에서 사당까지 41분이 걸려 현재(62분)보다 운행시간이 21분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급행열차가 생기면 경기도 주민이 전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해져 서울의 교통혼잡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급행과 완행이 한 번씩 번갈아 운행될 경우 일산선에선 하루 최대 6950명, 안산선에선 2만8165명이 승용차에서 전철로 바꿔 탈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 각 역을 모두 정차하는 완행열차는 일산선에서 1분, 안산선에서 3분이 느려질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시정연구원의 보고서를 토대로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와 긴밀히 협의한 뒤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급행열차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