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46호 | 2008-04-08 | 조회수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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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지자체 간판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으로 간판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기업간판 교체 소문만 무성… 실제 교체는 ‘올스톱’ 서울시 간판가이드라인도 기업간판 교체에 걸림돌
꽃피는 봄인데 간판시장에 때아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생활형 간판을 비롯해 기업형 간판에 이르기까지 간판교체율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꽃피는 봄이 시작되는 등 변화의 물결을 타고 ‘달라지는 것’들이 많을 거라 예상했던 업계는 때아닌 한파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올해 CI 변경를 예고했던 기업부터 한걸음 뒤로 물러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당초 CI 교체를 준비중이던 이동통신사 S사, S은행, H자동차를 비롯한 몇몇 대기업들이 교체 작업을 예상보다 늦추고 있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정권교체 후 갑작스러운 민영화 논의가 오고가면서 CI교체 진행을 중단한 상태다. 기업간판용 자재를 공급하는 D소재유통사 관계자는 “대선 등 비중있는 선거가 치러지면 대부분 경제적인 특수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선거 직후에는 기업들이 새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주춤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는 유난히 기업들이 간판교체를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예일토탈싸인 이병섭 대표 역시 “간판교체 소식이 뜸한 것 같다”며 “기존 협력사 유지보수만 꾸준하다”고 전했다. 다른 제작업체 관계자도 “정권교체가 이뤄져 기업이 특수를 노리고 그 영향이 업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기업간판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단지 정권교체 직후라는 특수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간판의 수량, 크기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GIG기업 이용기 대표는 “기업간판 교체가 주춤한 것은 서울시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의 영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원폴리테크 천동표 이사는 “간판의 크기, 수량 등이 예전보다 많이 제한됐기 때문에 당초 기업의 간판교체 계획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계획을 변경하는 시간은 걸릴테지만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서울시 뿐 아니라 경기도, 인천시 등 지자체 곳곳에서 개별 간판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새 CI 개발을 완료하고, 이미 간판 시방서를 준비했거나 혹은 준비중인 기업의 경우 계획안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이 간판교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관련 제작사, 소재 유통사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