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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17:50

KTX역구내 광고매체, ‘아, 옛날이여~’

  • 이정은 기자 | 146호 | 2008-04-08 | 조회수 3,59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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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애드컴, 직영 접고 재입찰 공고… 업계반응 ‘냉담’
업계, “출범 초기의 매체력 상실”… ‘차떼고 포뗀 입찰’ 평가도
 
KTX 역구내 광고매체 사업권이 다시 입찰에 나왔다.
코레일애드컴이 KTX역구내 광고사업을 직영체제로 전환한지 5개월여 만의 일이다.
코레일애드컴은 지난 3월 20일 공고를 내고, KTX(고속철도) 역구내 광고매체 광고대행 사업자를 새롭게 선정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애드컴 관계자는 “직영체제로 전환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영업이 부진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다시 입찰로 사업자 선정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입찰배경을 밝혔다. 코레일애드컴은 지난해 10월 발주처로서는 최초로 매체의 직접 운영에 나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재입찰에 부쳐지며 코레일애드컴의 직영 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입찰은 직영에 앞서 실시됐던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부산·서대전·익산·광주·송정리·목포 등 12개 역구내 광고매체가 하나로 묶여 나왔으며,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과 입찰가격 평가 점수를 합해 최고점수를 받은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입찰가격은 15%에 해당하는 판매관리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으로 쓰되 코레일애드컴이 판매한 광고매체는 현 계약이 종료된 이후부터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고, 사업자가 신규매체를 설치·판매할 수 있는 추가운영 장소에 대한 금액은 신규매체 설치 여부에 관계없이 광고요금을 납입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총액을 적어내야 한다. 총액입찰로, 80점을 기준으로 예가 대비 매 1% 초과 시마다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다만 예가가 120%를 초과해도 추가점수는 부여하지 않는다.

300점 만점으로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이 200점, 입찰가격 100점으로, 사업실적과 사업계획 평가 결과 만점의 80% 미만인 경우, 입찰가격이 예가 미만인 경우에는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된다. 코레일애드컴은 4월 8일 오후 5시까지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아 10일과 11일 양일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14일 사업자를 선정·통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코레일애드컴의 입찰 추진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업권 반납과 직영 실패를 거쳐 다시 입찰에 부쳐졌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KTX 광고매체의 가치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광고경기도 좋지 않고 출범 당시의 희소성과 매체가치가 퇴색 된지도 이미 오래”라며 “출범 초기 3년은 KTX라는 상징성과 신규매체라는 점으로 삼성, LG 같은 대형 광고주가 규모있게 참여를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고 코레일애드컴이 제시한 조건으로 매체를 끌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이전보다 사업여건이 많이 악화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매우 저조하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또 이번 입찰이 ‘차떼고 포떼고 알맹이없는 입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레일애드컴이 판매한 매체에 대한 사업권은 현재 계약이 끝난 이후에나 운용이 가능하고, 전광판 매체와 서울역과 용산역 기둥광고 매체에 대한 사업권은 따로 떼어 이미 다른 사업자가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판매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목이 좋다는 건데, 그거 빼고 나머지 가지고 하라고 하면 껍데기만 갖는 것 아니냐”며 “게다가 매체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역사를 떠안고 가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른 사업권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준 용산역 기둥광고 같은 경우 알짜배기 매체”라며 “차떼고 포떼고 남은 물량으로 하라는 건데 코레일애드컴의 발주방식은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본지가 신청서 마감을 앞둔 4일 현재 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체사들 가운데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힌 데가 없어 KTX 광고매체 입찰은 또 한번의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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