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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4:37

소규모 자재상, ‘아예 문닫거나’, ‘다른 사업에 눈 돌리거나’

  • 이승희 기자 | 147호 | 2008-04-29 | 조회수 3,32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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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가 마진 하락 및 간판 트렌드 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적돼 
토털제작사 혹은 기획사 등으로 사업 전환 및 다각화 움직임 활발
 
지역의 주요 거점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듯이 소규모 자재상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바닥을 치는 마진, 쌓여가는 미수거래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소규모 자재상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당장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간판 가격의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현상인데, 최근들어 도미노처럼 번지면서 소규모 자재상의 수적 감소가 극심해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 한 자재유통사 관계자는 “소규모 자재상은 꾸준히 축소돼 왔지만 요즘들어 특히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는 간판 가격의 하락을 소규모 자재상이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간판 가격이 하락하자 제작 업계에서는 인력이나 자재비를 줄여 마진을 확보하고자 하고, 이는 다시 자재상들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거래 관계를 먹이사슬과 비교해 본다면 자재상이 최하위에 있다”며 “대규모 유통업체와 경쟁은 안되고 제작업체로부터 가격 하락의 압박을 받아 결국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한계에 직면한 소규모 자재상들은 결국 도산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기도 한다. 이들은 다른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거나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시장 상황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실사 출력, 아크릴 가공, 채널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탈바꿈하거나 다각화를 꾀하기도 한다. 다양한 제작 분야의 관련 장비들이 발달하고 보편화돼 있어 관련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도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한 제작업계 관계자는 “각종 시트와 커팅기를 갖춰놓고 사업하던 자재상들이 어느날 갑자기 실사 출력 장비를 들여놓더니 조각기나 레이저 커팅기도 도입하고 아크릴 가공도 해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요즘은 채널 벤더를 갖춰놓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업 전환이나 사업다각화를 꾀한 소규모 자재상들은 기존에 확보해 둔 거래처들을 경쟁력으로 삼아 다양한 수요에 대한 대응을 하는 토털제작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예 하청이 아닌 원청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업체도 늘고 있다. 자재에 대한 자급이 가능하고 기존에 구축해 놓은 거래처 등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

한 유통사 관계자는 “제작은 기존에 거래하던 하청업체를 통해 가능하고 시공은 일당 기사만 부르면 되니까 가능한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유통사라는 상호, 제작 하청이라는 업태를 사용하고 있어도 암암리에 원청으로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자재상이 줄어들거나 자재상이 토털 제작업체나 혹은 기획사로 변하는 것은 국내 간판 트렌드의 변화도 주효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간판의 주류를 이루던 플렉스 간판이나 시트 커팅 간판이 많이 사라지고 조각 사인, 채널 사인 등 입체형 사인이 대두되면서 시트 몇 종류와 부자재, 커팅기를 두고 영업을 하던 소규모 자재상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간판 시장 전체가 많은 변화의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간판 가격의 하락, 트렌드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다수의 영세 자재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업종을 전환하거나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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