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투데이 주최 ‘옥외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2008 대토론회’ 지상중계 - 주제 발표(요지)
이승희 기자 | 147호 | 2008-04-29 | 조회수 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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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주제 :서울시 가이드라인 한국 옥외광고산업의 미래
■ 발표자 : 서 달 원 (주)디올디자인 실장
좋은 사인을 위한 의지와 관리체계가 미흡 고부가가치 사인이 좋은 도시경관 유도… 업종 배려돼야
우선 서울시의 이번 가이드라인이 경관 뿐아니라 사인업종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좋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사인을 만들 수 있어야 도시경관 자체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인의 부가가치가 초반 입안상태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작은 문제를 제기하자면 우선 이 가이드라인이 과연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개선하고 그걸 계속 유지시켜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울러 디자인도시는 단순히 규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사인의 가치와 디자인 자체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어떤 법이 만들어지면 그게 거의 전국적인 기준이 되거나 그대로 적용 또는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가이드라인 자체가 타도시의 기본이 되는 흐름에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이 직접 이해당사자인 우리 사인업종의 미래를 개선해줄 수 있는가도 고찰해 봤으면 한다.
좋은 사인에 대한 단상들 이를 위해 고민해봐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유럽형 사인은 ‘착한사인’인가의 문제다. 얘기를 좀 가볍게 하기 위해 착한사인, 나쁜사인 이런 표현을 해본다. 흔히 어떤 사인이 좋다고 할때 유럽형사인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연 유럽형은 정말 좋은사인이고 착한사인인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적, 국가적 고유의 특성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유럽형사인의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유럽과 우리나라는 상가의 개념과 건물의 가치, 조건 등이 여러 모로 차이가 많다. 우리는 거의 밀집상가 위주여서 유럽형사인을 적용하기가 힘들다. 미국형도 마찬가지다.
직접 경험해본 바로는 일본형이 벤치마킹하기에 좋지 않나 생각한다. 상가지역과 빌딩지역 또는 일반주거지역에 명확한 구분이 갈 정도로 정리가 잘된, 또는 사인을 우선시해 주어야 할 부분은 과감히 우선시해주는 그런 부분이 있다. 둘째, 판형사인은 나쁜사인인가의 문제다. 한동안 빨간색을 쥐잡듯 했다. 그게 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시초가 되기도 했지만 빨간색이 나쁜사인이라고 마구 욕을 하다가 최근에는 판형사인이 나쁜사인이 돼버렸다. 판형은 가급적 배제하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 판형사인이 나쁜게 아니라 그 안에 잘못된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판형을 제한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좋은 레이아웃의 실사사인과 좋은 색감의 플렉스 사인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로 문자사인을 너무 강조한다는 생각이다. 가이드라인도 그렇다. 그러면 문자사인은 판형사인보다 착한사인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판형사인의 대안을 못찾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 문자사인이다. 유럽풍의 문자사인에서 얻은 호감을 환경이 전혀 다른 우리나라 사인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각기 다른 다수의 문자가 갈색 타일의 건물에 덕지덕지 설치된 것을 상상해보자. 오히려 도시경관과 건물의 미관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사인, 착한사인은 어떤 것인가.
좋은 사인을 위하여
좋은사인은 어느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지역특성을 고려한 빨강 거리의 경우 5년 10년 계속되면 빨강색이 아주 매력적인 거리가 될 수 있다. 판형으로 건물을 다 뒤덮는 곳이 있고, 그 특색을 나름대로 유지시켜 줄 체계만 있다면 그것 역시 좋은 사인이 될 수 있다. 즉 어떤 사인이 좋다 나쁘다 구분하기보다는 지역특성에 잘 맞고, 건물특성에 잘 맞고, 그 특성과 특징들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게 좋은사인이다. 그렇더라도 한 번 착한사인이 계속 착한사인은 아니다. 지속적이지 못한 유지관리는 도시경관의 색채를 유지해줄 수 없기 때문에 좋았던 사인이 어느 순간 나쁜사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관리체계의 제안 그러면 지속적으로 착하고 좋은 사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은 사인업계가 좋은 부가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전체적인 체계가 배려되어야 한다. 물론 상업적 행위 자체를 지원할 수는 없지만 입안 자체에서 사인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풍토를 만들어 줘야 한다. 관리관청에 그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고 제한만 한다면 가치가 떨어지고 떨어진 가치를 갖고는 좋은 사인을 만들 수 없다. 또 이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사실 이전의 것과 익숙하다. 이전에 봤던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유지에 대한 의지와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한 가지 제안을 해본다. 이 가이드라인을 좋게 유지시키기 위해, 꿈같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디자인을 감수하는 전문적인 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즉 관에서는 설치에 대한 허가와 법적 제한 요건만 관리하고, 전문 디자인 업체와의 용역계약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감수를 전문화하자는 것이다. 용역업체는 각 지역별 특화된 디자인 관리규약을 만들고, 이에 맞게 디자인을 보완하고 유도해 전체적인 사인환경의 특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자. 사인 제작업체는 전문 감수업체의 디자인 승인을 득한 뒤 이를 갖고 관리관청에서 설치·허가를 득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체계를 갖춤으로써 사인업체는 사인의 가치를 높이고 심의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으며, 관은 도시경관의 전략적인 시각환경 계획을 유지·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