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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6:44

유럽형 간판 맹종을 경계한다

  • 편집국 | 147호 | 2008-04-29 | 조회수 8,55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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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해식 (한국옥외광고협회 서울시지부장)
유럽은 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주거 형태인 주상복합형 건물 문화가 발달돼 있다. 따라서 2층 이상인 주거 지역에는 간판을 부착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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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건물은 거푸집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외곽의 형태가 마치 조각을 한 듯하다. 구조적으로 간판이 크게 설치될 자리가 없으며, 작은 문자를 부착해도 눈에 잘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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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밀집도가 높지 않아 신흥 공업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물이 저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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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정책적으로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고 있다. 재건축도 안되고 건물 외장을 쉽게 바꾸지도 못한다. 또한 건물을 새로 짓더라도 그 주변과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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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지역의 경우 광고물의 크리에이티브를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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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업지역의 간판 모습. 한 건물안에 네온, 채널, 플렉스 등 다양한 소재의 간판이 공존하고 고층에도 전면간판이 허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유럽의 간판 문화, 토양 자체가 국내 현실과 달라”
국내 여건에 맞는 올바른 기준 재정립돼야

국내 간판 문화의 문제점이 잇따라 지적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제기된 간판문화 개선의 목소리가 사회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을 표방하며 간판문화 개선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시 광고물 가이드라인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내 현실을 무시한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보며 광고업에 오래 종사한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국가 혹은 도시마다 각기 다른 지역적·상업적 특성이 존재하듯 국내 여건은 유럽의 여건과 상이하다.

예를 들어 유럽은 대부분 건물 1층이 상가고 2, 3층 이상은 주거공간인 주상복합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상가인 1층 이외에는 굳이 간판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한 건물 안에 수십개 혹은 수백개의 상가가 입주해 있는 상가밀집형 건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구밀도가 높은 국내의 경우 고층빌딩이 발달해 있는 반면 유럽은 정책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신흥공업도시 외에는 고층빌딩이 거의 없다.

유럽의 건물 양식 또한 국내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네들의 건물은 거푸집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형태가 올록볼록하고 부분 부분 조각된 느낌이 강하다. 건물의 구조 자체가 간판을 작게 달 수 밖에 없으며, 작은 간판이라도 눈에 잘 띈다.
뿐만아니다. 도로명 주소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지번 주소체계를 이용해 왔으며, 도로명 주소는 이제 도입단계에 불과해 시민들은 여전히 목적지를 찾아갈 때 간판을 보고 찾아간다. 
‘어지럽고 복잡한 간판’이 국내 간판 문화의 현주소라는 것은 비단 정부, 시민 뿐 아니라 제작업자들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난립된 간판을 ‘질서 있게’ 바로 잡아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적 ‘유럽 따라하기’가 아닌 국내 여건에 적합한 ‘올바른’ 가이드라인의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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