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투데이 2008 연중기획)옥외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10대 아젠다 ④ 업권(業圈)을 지키고 확대하자
이승희 기자 | 147호 | 2008-04-29 | 조회수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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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공멸 경쟁 자제하고 대외적인 역량 강화할 때
침범된 업역 지키기 위해 전문성 강화 노력 필요 개별 기업 뿐 아니라 관련 협단체 역할이 중요
바야흐로 아웃도어 라이프(Outdoor Life) 시대다. 웰빙 열풍, 주 5일제 근무 확산, 건강·레저에 대한 관심 고조로 아웃도어 라이프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과거 소수 특권층만이 누리던 아웃도어 라이프는 이제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삶’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그 개념 역시 단순히 ‘스포츠나 레저 따위를 야외에서 행하는 활동’이란 의미를 넘어서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에 없던 아웃도어 캐주얼이 생겨나고 남성 정장도 보다 활동성이 강조되고 심플해졌다. 1년 내내 신고 다닐 수 있는 신발이 등장했으며, 아웃도어 라이프가 반영된 ‘1박 2일’과 같은 TV 컨텐츠도 생겼다.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도시 미관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공디자인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이같은 아웃도어 라이프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자연이 아닌 도심 속에서도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시대이기 때문에 도심 환경이 중요해진 것이다. 옥외광고 업계는 이같은 아웃도어 라이프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라이프 사이클 초점이 아웃도어를 향하고 있어 옥외광고가 향후 광고마케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옥외광고가 산업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빛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갈수록 고조되는 업계의 출혈 경쟁, 이로 인한 사업 채산성 악화, 점점 심해지는 제도적인 규제들은 업계의 목을 옥죄고 있다.
지난 4월 15일 ▲기금조성용 광고물 6종서 3종으로 축소 ▲야립면적 최대 크기 과거 가로 20m, 세로 10m에서 가로 18m, 세로 8m로 축소, 내부조명 금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시행령안이 입법예고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가 간판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각 구 고시를 통해 이미 시행중이거나 혹은 시행을 앞두고 있어 간판 등 광고물의 수량, 규격의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사회적인 분위기는 옥외광고 성장의 여지를 키워주고 있는데 제도적인 뒷받침은 모로 가는 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알게 모르게 업역을 침해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언론사들이 부대사업으로 옥외광고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LG애드나 CJ미디어 같은 거대 일반 광고대행사들이 옥외광고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으로 매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간판 등 광고물 제작업에 있어서도 인테리어나 건설 등 전문성이 결여된 업종에서 간판까지 포함된 관련 사업권을 싸잡아 확보하고 이것이 다시 우리 업계에 하청으로 되돌아오는 주객전도의 사례도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업계 스스로가 업권을 지키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도로표지판의 경우 일종의 사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옥외광고등록업자에게는 입찰 자격이 부여되지 않고 있으며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의 면허를 득해야 가능하다. 이밖에도 광고물 조합의 입찰경쟁 품목이 공예조합의 경쟁품목과도 중복되는 등 스스로 업권을 지키고 있지 못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업역을 침해당하거나 업권을 고스란히 빼앗기는 상황에 대해 업계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 업계는 그동안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으며, 대외적인 경쟁력 확보보다 대내적인 과당 경쟁에 치우쳤던 게 사실이다. 또한 정부 규제에 한탄만 했을 뿐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못한채 규제 앞에 무기력할 뿐이었다. 나아가 규제의 틀안에서 대안을 찾아보려는 구체적인 노력도 없었다. 이에 대해 반성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다. 내부의 공멸적 경쟁은 자제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고 고쳐나가 스스로의 업권을 되찾고 또 확대해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할 시기다.
업권을 지키고 확대해나가기 위해서는 개별 종사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관련 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업계에는 옥외광고협회, 옥외광고대행사협회, 전광방송광고협회, 실사출력협회, 아크릴협회, 채널협회, 네온협회, 사인문화협회 등 협회가 점차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 조합도 복수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같이 전문화된 단체들이 생기는 것은 업계의 전문화 욕구, 화합과 상생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협회 결성 당시의 초심을 가지고 각 협회 내부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부분은 강화해나가고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협회간의 조직화된 움직임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마침 사회 전반에 걸쳐 아웃도어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고,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법 개정을 통해 옥외광고업을 육성·지원하겠다는 선물도 내놨다. 규제 강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디자인 역량의 강화, 고부가가치 아이템 개발, 업계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의 대형화·공동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는 정부와 끊임없는 소통의 노력을 통해 옥외광고 산업을 지키고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