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8.04.29 18:15

간판, 이제는 ‘익스테리어’다

  • 전희진 기자 | 147호 | 2008-04-29 | 조회수 3,027 Copy Link 인기
  • 3,027
    0

간판규제 틈타 화장품매장 등 급속 확산
사인영역 확장의 기회… 규제 돌파구로 활용해야
 
간판이 아니라 건물 외관으로 승부한다.
간판보다는 매장 자체를 하나의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익스테리어(Exterior), 즉 건물 외관을 독특하게 꾸미는 매장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브랜드의 대표적인 단독 매장)을 구축하는 등 패션 브랜드에서 시작된 외관 디자인 리뉴얼 바람이 코스메틱 업종, 외식업종 등 프랜차이즈 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각광받는 이유는 우선 고객의 시선을 확 끌어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빠르게 전달하고 광고 효과를 높이는데 최적의 수단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디자인 전문가들은 익스테리어가 간판이 구현할 수 없는 광고의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고 좋은 디자인의 익스테리어는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 정도 정해진 규격 안에서 광고 내용을 표현해야 하고 디자인해야 하는 간판과 달리, 익스테리어는 넓은 면적에 비교적 자유롭게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각양각색의 광고 연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개성있는 익스테리어는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 고객의 뇌리에 오래, 강렬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또한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의 간판 규제로 인한 대체 광고 욕구를 익스테리어가 충족시킬 수 있는 점도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자인파크 손근민 디자인 실장은 “익스테리어 광고는 간판이 축소되면서 점점 부족해지는 광고효과를 보완하고 표현 방법의 다양화를 위해 등장했다”며 “그동안 주류였던 간판이 주는 식상함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이색적이므로 많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접근성이나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매장의 경우, 간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익스테리어 장식에 더욱 치중하며,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급화를 추구함에 따라 외관 디자인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소재로 고급스럽게 하려는 추세다. 

따라서 앞으로의 옥외광고 트렌드는 익스테리어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중론.
지자체 공무원들은 일단 익스테리어 광고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로구청 광고물팀 관계자는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우수한 사례를 보면 시각적으로도 예쁘면서 눈에도 잘 띄어 광고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며 “대형 간판·획일적인 간판들이 난립하는 현재의 간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간판은 작게 설치하고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광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익스테리어 분야는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개척은 이뤄지지 않은 불모지. 인테리어 업계에서 익스테리어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인, 인테리어, 익스테리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업계가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려움에 봉착한 간판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업역을 넓혀야 한다는 것. 한 간판업체는 최근 익스테리어 전문점을 오픈, 변화하는 시류를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업계는 익스테리어 시장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간판 대비 2~4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은 익스테리어를 자주 교체해 줘야 하므로 2~3년간 부착돼 유지되는 간판에 비해 수요 면에서도 좋다.  
특히 익스테리어는 별다른 규제법이 없어 업체가 디자인 및 시공 시, 별 구애를 받지 않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한다. 
군포시청 광고물관리팀 김기훈 팀장은 “간판은 옥외광고물법 영역에 포함되지만 건물 외관은 건축법에서 관리한다”며 “미관지구 등 특구 지역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익스테리어 연출에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빨간색 간판은 규제 대상이 되지만 빨간 건물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이는 건축법에 색 제한이 없기 때문이란 게 한양여자대학 색채연구소 오태환 교수의 설명이다.  
간판에만 국한돼 있던 소재들이 건축재로 다양해지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소재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UV 경화프린터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4면>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