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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1:19

특별기획 2008 지자체 간판정비사업 현장을 가다⑤ 경기도 부천시

  • 전희진 기자 | 148호 | 2008-05-14 | 조회수 4,79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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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는 시청 맞은 편 계남대로 1.4km 구간에 대해 간판정비사업을 실시, 무질서하게 난립한 상가건물의 간판들을 말끔히 정비해 산뜻한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부천시는 2006년 12월 간판정비사업에 착수해 건물 22개동 355개 업소의 건물 외벽에 과도한 크기로 불규칙하게 부착된 가로형 간판 250여개를 철거하고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입체형 간판으로 232개를 교체했다. 건물 모서리의 들쑥날쑥한 158개의 돌출간판도 일정한 크기와 형태로 바꾸어 질서있게 표시했다. 이와 함께 네온류 간판, 창문이용 썬팅광고물, 옥상간판, 현수막 등 불법광고물 214개를 모두 철거하는 등 총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지난 2월 1.4km 구간 중 900m까지 건물 전층의 간판정비를 완료했다. 나머지 500m 구간은 3층까지만 정비돼 있어 오는 7월 간판교체에 착수, 전층에 대한 정비사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구역별 테마에 따라 질서있고 산뜻하게 변신한 계남대로

편안한 색상 및 여백의 미 적용해 가시성 높게 디자인
창문이용광고물, 세로형 간판, 옥상간판 정비에도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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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는 시청 맞은 편 계남대로 1.4km 구간에 대해 간판정비사업을 실시, 과도한 크기로 불규칙하게 부착된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을 포함해 불법광고물을 일제 정비함으로써 깨끗한 미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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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된 간판은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 가독성이 높도록 디자인됐다. 1층은 라이트존(Light Zone), 멜로디존(Melody Zone), 컬러존(Color Zone) 3개 테마를 구역별로 설정해 적용했다. (좌)
가로형 간판의 경우, 1층은 판류형과 입체형의 혼합 형태, 2층 이상은 입체형태의 간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돌출형 간판은 업소당 1개로 2층 이상 허용하고 판류형으로 가로 0.8m, 세로 1.5m 크기로 제한했다.(우)
 
◆사업구간 현황     
계남대로는 부천시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중심도로로서 차량 통행이 많고 대형 유통상가와 생활 서비스업종, 학원, 음식점, 병원 등 다양한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신흥상권 지역. 향후 시청 앞을 통과하는 지하철까지 연결되면 유동인구의 급증이 예상되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간판들이 크면서 무분별하게 설치돼 시각적 혼란을 초래하고 상호표기 외에 업소 취급품목 등을 함께 표기함으로써 문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문자 크기가 작아져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다. 더구나 파란색과 흰색을 주조색으로 한 간판들이 많아 제한된 색채 사용도 가독성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또한 판류형 플렉스 간판 일색이어서 개성적인 이미지가 부족하고 창문이용 썬팅광고물이 건물미관을 저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간판정비는 건물의 벽면과 구조체를 배경으로 건물과의 조화를 꾀하고 적당한 크기로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도 가시성이 높도록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편안한 색상과 고효율의 LED조명 사용, 평면에서 탈피한 입체형 기법을 구사하고자 했다.
 
◆디자인 특징  
부천시는 ▲부천시만의 상징성을 접목한 이미지 연출 ▲업소별·건물별 독창성 및 자유성이 있는 광고물 디자인 ▲개별 광고물 디자인 및 거리 전체의 상호 보완적인 연계 고려 ▲내구성과 보수가 용이한 광고물 소재 채택 ▲해당 가로에서 본 가시거리와 각도를 고려한 휴먼스케일을 적용한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적용했다.
업소별 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체와 색상을 조합한 기본 서체 타입을 정해 각 업소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1층은 라이트존(Light Zone), 멜로디존(Melody Zone), 컬러존(Color Zone) 3개 테마를 구역별로 설정해 적용했는데 라이트존은 부천의 자랑인 부천필하모니의 피아노 건반형태로 형상화하고 컬러는 부천의 CIP 색상 5가지를 활용해 업소별 개성이 드러나는 간판디자인을 구현했으며 LED조명을 적용해 빛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2층 이상은 색상을 차별화해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가로형 간판은 업소당 1개를 원칙으로 1층은 판류형과 입체형의 혼합 형태(판류형 프레임에 입체형 채널문자를 얹은 형태), 2층 이상은 입체형태(프레임 없이 게시틀에 입체형 채널문자만 부착한 형태)의 간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가로 폭은 점포 규모에 따라 적용해 점포 1칸은 3.5~5m, 2칸은 7~8m, 3칸 이상은 10~12m를 초과하지 못하게 했다. 
돌출형 간판은 업소당 1개로 2층 이상 허용하고 판류형으로 가로 0.8m, 세로 1.5m 크기로 제한했다.
특히 8층 건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특정지역을 고시, 4층 이상의 건물에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을 각각 1개씩 설치할 수 있도록 완화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모든 간판의 조명은 LED를 채택했다. 간판의 표준모델 디자인은 ‘자연공간’이 맡았으며 제작 및 설치는 경기도광고물협동조합에서 담당했다. 
간판교체와 더불어 창문이용 썬팅광고물, 현수막, 세로형 간판, 옥상간판을 일제 정비하고 업소당 기준수량 초과분(업소당 2개 이내, 도로 곡각지점은 3개)을 모두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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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및 개선방향  
정비사업 시작할 때만 해도 건물주와 점포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부천시청 도로과 가로정비팀 김혁수 담당은 “간판크기와 수량이 영업이익과 비례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무조건 크고 화려해야 광고효과가 크다는 인식으로 수량을 줄이고 작은 크기로 교체된다는 정비사업에 난색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만 해도 상업지역의 4층 이상 건물에 대한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한 사례는 부천시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김혁수 담당은 “4층 이상부터는 업주들에게 자비를 들여 자율정비하는 쪽으로 맡기다 보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반발이 더욱 심했다”며 “따라서 4층 이상도 같이 시에서 정비, 특정지역 고시를 통해 전층을 완화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부천시 담당 공무원들은 개별적으로 업소에 수차례 방문해 난립한 간판들을 정비하는 것이 오히려 업소의 품격과 이미지를 향상시켜 광고효과를 높이고 영업이익에 기여한다고 설득, 건물주 및 점포주의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사업이 완료되고 나서는 대부분의 업주 및 시민들이 건물 자체가 산뜻하고 깨끗해져서 업소의 이미지와 지역 미관이 향상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부천시는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간판의 다양성이 미흡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또한 주민동의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사업기간이 장기화 됐고 주민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선진지역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지 못했던 점도 언급했다.
김혁수 담당은 “앞으로 사업 추진 시, 외부 전문가의 자문 등에 의한 다양하고 개성있는 디자인 개발, 지역주민 스스로가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주민 주도형 사업을 도모하고 가로별·건물별 조화로우면서도 특색 있는 거리 조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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