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49호 | 2008-05-29 | 조회수 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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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송정동 안목항 일대 간판 정비 전(왼쪽)후(오른쪽) 전경.
건물 전면에 도배된 간판이 깔끔하게 정비됐다. 횟집임을 상징하는 픽토그램과 입체형 돌출간판이 눈에 띈다.
커피숍 간판 정비 전후 모습. 1층에서 3층까지 부착된 간판을 정비하고 1층에 문자 간판 하나만 적용해 간결하게 표현했다.
개별 점포에 어울리는 다양한 픽토그램을 적용해 점포의 정체성을 살리고 재미요소를 부여했다.
강원도가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가 경포, 안목 등 해양 관광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의 이번 사업은 기존에 주정비대상이 됐던 도심 상가 지역이 아닌 관광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게 큰 특징으로 해당 관광지의 특색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최근 정비가 완료된 송정동 안목항의 변화된 모습을 취재했다.
해양관광지 걸맞는 분위기로 일대 변신중
다양한 픽토그램 활용해 개별 점포 특성 반영 간판 업소당 2개 허용… 문자 크기 층별 차등 적용
◆사업은 어떻게 강릉시는 시비와 도비 합쳐 약 2억 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3월부터 강릉 경포 남쪽으로 1.5km 떨어진 해양어촌관광지 안목항을 대상으로 간판정비사업을 추진해 지난 4월 사업을 완료했다. 정비대상은 700m 정도의 해안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횟집, 카페를 비롯한 약 60개 상가로 118개 간판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구간은 정비전 한 점포당 간판이 최대 6개까지 달려 있을 정도로 수량이 과도했으며, 사이즈가 크고 원색적인 간판이 난립했던 곳.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고객 유치를 위한 ‘간판 경쟁’이 심각했던 지역이다. 시는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간판의 수량을 줄이고, 점포의 개성과 지역색을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정비를 진행했다. 시는 사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주민자율정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디자인 단계부터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시안을 설명하고 정비 전·후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줘 업주의 호응을 얻었다.
◆정비 방향은 시는 옥외광고물등관리법에 근거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업구간을 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고시, 이를 기초로 간판 정비를 실시했다. 수량은 1업소당 2개를 허용했으며, 지주간판은 아예 없애고 설치를 금지했다. 크기는 가로 간판의 경우 건물 전체 폭의 80%로 축소했으며, 돌출 간판의 경우 높이를 40cm 이하로 제한했다. 글자의 크기는 최대 70cm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으며 층별로 차등 적용하도록 했다. 2층은 50cm, 3층은 55cm, 4층은 60cm 등으로 층이 높아질수록 크게 했다. 디자인은 강릉대 산학협력단이 맡았으며, 업소의 개성이나 지역색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뒀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바탕에 상호만 부착하는 것에서 탈피해 개별 점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픽토그램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횟집에는 물고기, 카페나 커피숍에는 찻잔을 상징하는 픽토그램을 도입해 점포의 정체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의 접근도 용이하게 했다. 또한 돌출간판도 픽토그램의 형태로 제작해 입체감과 재미요소를 가미했다. 간판은 채널로 제작했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해 LED를 조명으로 채택했다.
◆향후 계획은 강릉시는 안목항 간판정비에 이어 인근 한송로 0.5km 구간의 14개 업소 간판에 대한 정비도 마쳤다. 향후 단오제가 열리는 6월 4일 이전에 남대천 단오공원 주변 상가 67개 업소 120여개 정비 사업 완료할 예정이며, 경포 해안상가 66개 업소 130여개 간판을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안에 강문 횟집단지와 초당 순두부마을 35개 업소 60여개 간판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2010년까지 관광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간판정비사업을 도심권까지 확대 적용해 올바른 간판 문화를 선도하고 시민의식의 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