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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15:47

(기획연재)채널사인, 과연 블루오션인가

  • 이승희 기자 | 150호 | 2008-06-10 | 조회수 2,59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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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채널사인 시장 어디까지 왔나
 
채널사인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부터 치열해진 경쟁으로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채널사인은 한때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여겨졌고, 이에 따라 업계의 다수가 채널 제작업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들어 관련 소자재나 장비가 발달하면서 채널업 진출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그 수적 증가는 하루가 다르게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같은 채널업 쏠림현상은 자연스럽게 동종업계간 경쟁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다시 채널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또한 유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자재가가 30~40%씩 오르고 있으나 극심한 경쟁 때문에 이를 채널가에 반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채널업계가 최악의 마진율에 직면했다.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채널사인 시장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전망 및 대안을 짚어보고자한다. 이번 호에는 채널사인 시장의 현황을 짚어본다.
 
채널시장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 공멸 경쟁으로 골머리
자재가 상승 불구 가격 하락… 최악의 마진율 직면
 
■채널 제작업체 우후죽순 생겨
정부가 판류형 간판을 규제하고 입체사인을 권장하면서 채널사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곡선을 타고 올라갔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채널업, 특히 채널 제작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 및 소재의 발달은 이를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다. 업계는 현재 채널 제작업체의 수가 대략 200여개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채널 제작 전문’이라고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만 합산했을 경우 예상되는 수일 뿐. 장비 및 인력 도입을 통해 자체 물량을 소화해내고 있는 대형 간판제작사나 하청의 재하청을 통해 제작에 뛰어든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마술처럼 업체가 2, 3개씩 더 생겨나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불과 1~2년 사이에 업체수가 절반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인다.

지역적인 분포도도 점차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경기도 일산이나 포천, 서울 종로구 등 수도권 일대에 업체가 편중돼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지방 곳곳에서도 생겨나 그 분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채널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업계의 경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사출력업체, 프레임 제작업체를 비롯해 자재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업계의 모든 업종이 정부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정부의 장려책의 대상이 되고 있는 채널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서 채널업에 진출하고 있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업체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채널가 3년만에 평균 30~ 40% 하락
채널제작업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동종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채널사인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지 불과 3~4년만에 채널가는 평균 30~40% 떨어졌다. 3년전 알루미늄 채널가(100각 기준)가 14만원 정도였는데 지난해는 이보다 약 15% 정도 하락해 12만원선을 유지했다. 그러다 올들어 평균 10만원선을 보이고 있으며, 최저 8만원선까지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채널아이디 봉하석 대표는 “알루미늄의 경우 자재가도 상승했는데 완제품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루미늄 채널가 하락 수준이 이정도인데 갤브 채널가는 어떻겠냐”고 말했다. 또 그는 “당장 업체별로 가격이 비교되기 때문에 몇몇 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대다수의 업체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거성채널 엄기범 대표는 “플렉스 간판의 가격은 15년만에 가격이 80% 하락했다”며 “이는 1년에 5%씩 하락한 수준인데 채널가의 하락율은 이보다 2배 정도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널업계가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부분의 자재가가 상승하면서 업계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가격하락은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진율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마저도 인건비, 자재비를 제외한 순수마진율로 따져본다면 20~30%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인건비는 업계의 커다란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리 최신장비를 도입하더라도 여전히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
 
2년 이상 경력자는 월급이 200만원을 웃돌며 경력이 오래될 수록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오른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관련 장비는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있으며 또 저렴한 제작비를 내세운 관련 소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채널업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진애드산업 조진희 대표는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무너진 꼴”이라며 “이 시장에 새로 진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은 채널시장을 올바로 이해하고 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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