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50호 | 2008-06-10 | 조회수 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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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형 안내도를 디지털 디렉토리로 교체했을 때의 가상도. (좌) 밀레니엄 광장 초입에 설치돼 있는 게시판의 설치 가상도. 게시판은 전체의 30%를 광고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
대행업계, “높은 투자비 대비 사업성 떨어져” 한목소리 HS애드·유진메트로컴 등의 강력한 베팅 예상
코엑스가 지난 2월 스탠드형 라이트박스 입찰을 실시한데 이어 나머지 1건의 신규매체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코엑스는 지난 5월 21일 입찰공고를 내고 코엑스몰 디지털 디렉토리 설치 및 운영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코엑스몰 내 안내도와 게시판을 LCD디스플레이(70인치 이하)를 이용한 터치스크린 형식의 디지털 게시판 및 광고매체로 교체하는 것으로, 물량은 디지털 디렉토리 14기, 디지털 게시판 1기 등 총 15기다. 디지털 디렉토리 설치에 따른 투자비용을 5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광고비로 회수하는 방식이며, 음향과 동영상 형태의 광고는 노출할 수 없는 조건이다. 6월 12일 오후 5시까지 가격제안서를 접수받아 가격제안금액 상위 5개사를 1차 평가 합격자로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7월 8일 2차 제안서 평가를 실시해 1,2차 평가점수합산 최고 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진 매체는 온전한 광고매체의 성격이 아닌 편의기능이 들어가는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코엑스몰 매체라는 점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월 2일 오후 2시 코엑스 4층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전홍, 유진메트로컴, 인풍, 대지, 광일광고, HS애드, 지투알, 제일기획, CJ미디어, CGV, LG CNS, SAC, 글로리맵, 코인스 등 메이저 매체사와 기존의 코엑스 광고사업자, 종합광고대행사를 망라한 24개사가 참가했다. 그러나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던 이전 스탠드형 라이트박스 입찰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에 비해 메리트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 디렉토리의 경우 1곳에 광고면과 안내도면 2기의 LCD디스플레이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 LCD 수량이 28기인데다, 단순한 광고운용이 아닌 인터랙티브 방식의 맵을 구현하는 기술적인 문제, 유지·보수의 부담 등 기존의 옥외광고 매체사로서는 접근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 스틸컷이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만 표출할 수 있고, 동영상 광고는 노출할 수 없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옥외광고보다는 미디어 쪽에 가깝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현설 참가자 대부분이 회의적인 반응이었다”고 들려줬다. 또 다른 매체사 관계자도 “코엑스 측에서도 사업설명에서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코엑스가) 다소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아무리 코엑스라도 광고주들이 무조건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업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적지 않았다. 코엑스는 1차 가격제안 점수 50점, 2차 제안서 평가를 50점으로 배점했다고 밝혔는데, 제안서 평가의 세부적인 기준에 대한 명시가 없는데다 평가과정 및 결과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신청자는 이와 관련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해서 손님(매체사)을 불렀으면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것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본다”며 “사업자 선정방식을 두고 사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격이 50점, 제안이 50점이라는데 기준점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 두고두고 컴플레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이번 사업에 관심이 있는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코엑스몰에 스탠드형 라이트박스를 확보하고 있어 여타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HS애드다. HS애드는 코엑스가 지난해 실시했던 광고매체 개선 관련 컨설팅을 맡아 안내판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제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유진메트로컴도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근거지를 코엑스에 두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번에는 코엑스몰 매체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