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0호 | 2008-06-10 | 조회수 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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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BI의 심벌마크가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대표적인 사례다.(좌) 이동통신사는 브랜드 이미지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우)
르노삼성은 최근 CI보다 BI를 부각시킨 간판으로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의류 브랜드 PAT. 문자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BI의 심벌마크인 코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좌) 패션 내의 브랜드 예스. BI를 적용한 간결하고 임팩트있는 간판을 선보이고 있다. (우)
CI보다 BI 중시되는 마케팅 트렌드따라 변화 이어져 간판, SI 구성 요소로 부각… 심플·임팩트 표현 중점
“토털 디자인 개념으로 간판 접근해야” “간판 소재·색상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
사명은 점점 작아지고 브랜드 ‘아이콘’은 커진다? 마케팅에 있어 기업의 이미지(CI)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내세우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간판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 ○○텔레콤과 같이 기업의 이름을 전면에 내거는 대신 ‘쇼’, ‘티월드’ 등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앞세우는 추세며 이에 따라 간판에도 CI보다 BI가 더 크게 표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BI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CI에 비해 심볼마크와 같은 이미지 표출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 간판도 아이콘 하나로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표현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BI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대리점 간판 교체에 돌입한 르노삼성이 이러한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리점 간판에 삼성의 CI와 ‘르노삼성자동차’라는 브랜드명보다 르노삼성의 BI인 ‘태풍의 눈’을 임팩트있게 표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에대해 “기업 마케팅에 있어 CI보다 BI가 중시되는 추세”라며 “그에 따른 프리미엄 이미지 연구가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브랜드 PAT 역시 지난해 새로 선보인 매장 간판에 브랜드의 심볼마크인 코뿔소를 원톱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속옷 전문 회사 좋은사람들의 패션 내의 브랜드 ‘예스’는 매장 간판에 브랜드명의 첫 자를 강렬하게 표현한 BI를 적용하고 도트형 LED를 활용한 SI로 고객의 시선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는 오래전부터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게 각인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BI를 원톱으로 부각시킨 익스테리어에 대한 실험적 시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브랜드 이미지 경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활발한 업종도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3대 이통사는 각자 자사만의 브랜드를 내세우며 TV 및 간판을 비롯한 옥외 매체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SI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이 BI가 CI보다 마케팅에서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1995년이 그 기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직된 이미지보다 소프트한 이미지, 즉 감성 마케팅이 중시되는 전환점이 됐다. CI 디자인 전문회사 손디자인의 손근민 실장은 “사인물에 BI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며 “그동안 사인물은 기업의 존재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존속했기 때문에 TV 등 여타 매체들에 비해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요즘은 인테리어, 간판 등 매장의 구성요소를 각각 독립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토털디자인의 개념, 즉 SI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사인도 과거처럼 언제 어느 곳에서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디자인이 아닌 SI의 필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BI를 통한 감성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간판은 한층 심플해질 것이고, ‘임팩트있는 표현’과 ‘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I, 즉 매장 전체의 토털 디자인으로서의 간판 접근 시도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보다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