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1호 | 2008-06-24 | 조회수 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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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사인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부터 치열해진 경쟁으로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채널사인은 한때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여겨졌고, 이에 따라 업계의 다수가 채널 제작업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들어 관련 소자재나 장비가 발달하면서 채널업 진출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그 수적 증가는 하루가 다르게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같은 채널업 쏠림현상은 자연스럽게 동종업계간 경쟁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다시 채널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또한 유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자재가가 30~40%씩 오르고 있으나 극심한 경쟁 때문에 이를 채널가에 반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채널업계가 최악의 마진율에 직면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의 채널사인 유도책이 간판의 획일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정책의 방향이 수정될 가능성마저 예상되고 있어 채널사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채널사인 시장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전망 및 대안을 짚어보고자한다. 이번 호에는 과열되고 있는 채널사인 시장의 대안을 조망한다.
가격 경쟁 자제하고 공존 및 차별화 방안 모색해야 채널시장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진입할 필요있어
■ 채널업 관계자들과 교류 및 정보공유 채널업체의 수적인 증가, 이에 따른 가격경쟁의 심화 등 채널업계가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부터 공멸경쟁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 이를 위한 대안으로 모임을 마련했다. 지난 4월 몇몇 채널업계 관계자들은 함께하는 자리를 갖고, 채널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 모임을 정보교류 및 친목도모의 장으로 활용하고 궁극적으로는 출혈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이 모임의 회장인 채널아이디 봉하석 대표는 “동종업계간에 자주 모이고 머리를 맞대면 지나친 경쟁보다 공생공존의 방안을 모색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하고 모임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정기적으로 친목회를 갖고 시장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한편,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등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최근에 이뤄진 구체적인 논의로는 ‘자재공동구매’, ‘가격경쟁자제’ 등 업계가 직면한 현안이 중점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가격경쟁자제’에 있어서는 제작에 소모되는 자재비, 인건비 등을 고려한 적정마진선을 보장할 수 있는 채널의 적정 기준 가격을 추산하고 이를 기준삼아 회원사 각자가 자율적으로 지켜나가는 것으로 의견을 나눴다. 현진애드산업 조진희 대표는 “가격을 기준으로 정하고 강제적으로 지키자고 한다면 그것은 담합행위나 다름없다”며 “따라서 강제성을 띄기보다 각자가 자율적으로 지켜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모임에 대해 취지는 좋으나 각자 이해관계가 있고, 개별 사업의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가 비대해질수록 공멸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동종업계간 교류의 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같은 모임은 활성화돼야 하며, 현안에 대한 논의에서 한단계 더 앞서가 업력 확대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차별화된 경쟁 전략은 필수 그러나 업계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런저런 자구책을 마련한다고 동분서주해도 가격경쟁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간판의 트렌드가 채널사인으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채널사인의 실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다른 업종에서 채널업 러시 시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업편의성이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소재, 장비에서 심지어는 채널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있는 신제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발주자들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이 시장에 진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채널가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가격을 인력으로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전한다.
즉, 가격이 스스로 조정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개별 기업 각자가 적극적으로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장비에 대한 투자, 대량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다른 업체에서는 생산하지 못하는 특화된 제품이나 저렴하지만 품질은 최고인 제품 등 그 제작사만이 가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전국적인 영업력 강화나 해외 수출 등 미개척 시장을 발굴해 경쟁 속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경쟁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채널업 현실 제대로 알고 진입해야 ‘채널업 모임’, ‘차별화 전략 마련’ 등은 현 채널업 종사자들이 공멸경쟁을 피하기 위해 기울여야할 노력들이다. 하지만 현업 종사자들 뿐 아니라 신규 진입자들도 경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채널의 평균 가격은 얼마며 마진은 어느정도인지’, ‘수요와 공급의 비율은 어떤지’, ‘향후 시장의 파이는 어느정도 확대될 수 있는지’ 등 현재와 미래의 시장 상황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장비나 인력 등 채널제작을 위한 필수조건 및 사업자의 투자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불안한 전략보다 시장의 선구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쟁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