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2호 | 2008-07-08 | 조회수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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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 상향 조정된데 이어 국내 제조사들, 올릴까 말까 고심중
7월부터 아크릴 가격이 또 인상될 조짐이다. 국제유가의 그칠줄 모르는 고공 행진에 제조업체건 유통업체건 가격 인상을 회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되고 있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자재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가격인상요인은 충분했지만 동종업계간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경쟁때문에 다수의 업체가 이를 소비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다. 그러나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조·유통사가 스스로 부담하기엔 이미 한계에 도달, 다수의 업체가 지난 4월 가격 인상을 한데 이어 7월부터 또 한차례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인상은 올들어 두 번째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소비자가를 10% 정도 인상했다. 이미 3월에 MMA 가격이 전년대비 20% 가량 상승했으며 고심 끝에 이중 절반 수준인 10%를 소비자가에 반영한 것이다. 2006년부터 가격 변동이 전무후무했던 국내 일부 제조사들도 10% 인상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가격 인상을 코앞에 두고 다시 동결로 돌아섰다.
이는 경쟁력있는 수입아크릴의 국내 유입 증가 및 경기 침체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치열해진 동종업계간의 가격 경쟁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수입제품이나 일부 고급화된 제품들에 밀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 결국 이들은 가격인상조정을 철회했다. 이번에도 역시 업계 전체가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는 7월부터 가격 인상에 들어갔지만 일부는 여전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채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다.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쪽은 일부 국내 제조사들이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에게 가격 인상이란 여간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
아크릴협회 이득영 회장은 “원자재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때문에 가격 인상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7월중으로 협회 내 제조사간의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인상이냐, 동결이냐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미 가격 인상에 들어간 업체들은 10~15% 수준에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격을 올린 일부 제조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사에서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않고 인상분의 일부만을 인정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아크릴 시장의 경우 일부 대형 유통사들이 판로의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가격 조정이 어려운 실정이라 빚어지는 상황이다.
결국 업계가 가격 인상을 해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지 못하거나 혹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게 두려워 가격을 동결할 수 밖에 없는 진퇴양난에 놓인 셈이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7월들어 아크릴 가격은 최대 15%까지 인상이 됐으며, 지난 4월 10% 상향된 것과 합산하면 올들어 25%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아크릴 제조·유통업체 뿐 아니라 소비자인 가공업체들에게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소비자인 아크릴 가공사나 사인 제작사들 역시 경기 침체 및 경쟁 심화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자재가마저 인상되면서 삼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한편, 아크릴 원판 자체는 물론 포장 테이프에 이르기까지 모두 석유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아크릴은 이번 유가 상승으로 인한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업계에 지속적인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