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152호 | 2008-07-08 | 조회수 2,754
Copy Link
인기
2,754
0
이오균 전 지부장측에서 고용한 한 사설 경비업체 직원(왼쪽)이 지난 6월 27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인천지부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협회 감사반원을 저지하고 있다. <인천지부 제공>
장부·서류 통째로 증발… 특감 시작되자 직원들 무더기 사표 1년간 이용한 은행계좌 50여개… 2억원대 지부공금 행방 추적중
회계장부를 비롯해 지부의 각종 장부와 서류가 통째로 증발되는 희대의 사건이 2년 전 서울지부에서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 인천지부에서 또다시 일어났다. 옥외광고협회는 지난 6월 11일 이오균 인천지부장을 제명 징계하고 지순철 전 지부장을 지부장직무대행으로 선임, 지부의 업무집행권을 부여했다. 지 직무대행은 그러나 이 전 지부장에 의해 임명되고 채용된 일부 간부들 및 직원들의 출입 저지로 지부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에 지 직무대행은 이 전 지부장이 임명한 운영위원들을 해임한 뒤 새로운 운영위원들을 임명하였고 중앙회는 특별감사반을 구성, 지난 6월 27일 특감에 나섰으나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무력 저지에 막혀 사무실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 전 지부장측은 징계가 추진되자 지부공금 500만원을 들여 용역회사에 경비를 의뢰, 사설경비원들을 상주시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무국장 K모씨는 지역노조 분회장의 자격으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뒤 수일동안 노조원 단합 및 자체교육을 이유로 지부 사무실의 출입문과 계단 벽면 등에 ‘불법 무단 침입시에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경고성 안내문을 부착한 채 출입을 통제해왔다. 그러나 지 지부장과 다수의 회원들은 지난 7월 1일 이중삼중으로 걸어잠긴 출입문을 장비를 이용해 뜯어내는 등 실력행사 끝에 가까스로 사무실을 접수했다. 그 직후 중앙회 특별감사들은 감사에 착수하였으나 전표를 비롯해 거의 모든 회계 장부와 부속자료, 각종 문서와 서류가 통째로 증발된 사실만을 확인했다.
또한 전임 집행부가 1년 전쯤 이오균 당시 지부장에게 2억 4,000여만원을 넘겨주었으나 이날 지 직무대행이 인수받은 것은 50개가 넘는 빈 통장과 통장 잔액과 현금시재를 합쳐 1,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특별감사반이 감사를 시도했던 지난 27일 용역직원과 일부 직원이 감사반의 출입을 저지하는 틈을 타 오후 1시30분쯤 사무국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손에 큰 가방을 들고 출입구 양측방향으로 사무실을 모두 빠져 나갔었다”면서 “감사반이 자금 흐름을 추적중이지만 통장의 경우 일부는 없어진 것같고 남은 50여개의 계좌도 해지와 신규 개설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사반은 일부 직원들로부터 각종 장부와 자료들이 최근까지 사무실에 있었다가 없어졌다는 확인서를 제출받았으며 사무국장 K모씨로부터는 다음날 장부와 서류들을 반환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씨는 다음날 일부 장부를 제출했지만 핵심적인 것은 포함돼 있지 않고, 또한 일부 제출된 장부의 경우도 핵심적인 것들은 목록에만 있을뿐 내용물은 사라지고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이 전 지부장에 의해 채용돼 그동안 지부 업무를 담당해온 회계담당 등 실무직원들은 강제개방 다음날 일제히 사무실에 출근을 하지 않았으며 K씨가 이들의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
이처럼 실무직원들은 집단 사직했으나 K씨와 ‘상임이사’ 직위 사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L씨는 이날도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무보수로 근무중이라는 주장과 달리 매월 급여를 지급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사무실에서는 대부분의 장부와 자료가 사라지고 없지만 지부에서 조직적인 비리와 부정이 저질러졌음을 추측하게 해주는 모종의 단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협회 중앙회와 인천지부는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 특별감사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정확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