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4호 | 2008-08-11 | 조회수 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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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간판은 금형 제작비가 높아 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 간판에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개별 점포 적용 가능한 소량 생산 등 대중화 시도 늘어 ‘금형 제작비 낮추거나 혹은 규격화해 대량 생산’ … 비용 절감 주력
그동안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 일부 기업 간판에만 적용돼오던 성형간판의 대중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성형간판은 입체 표현력이 우수해 오래전부터 대중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에따라 업계가 소량 생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터. 그러나 제작비용상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입체 간판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자 이에 대한 재논의 및 시도가 활기를 띄고 있다.
왜 성형간판인가 성형간판은 채널간판과 함께 대표적인 입체 간판으로 손꼽히고 있다. 비교우위를 따진다면 이미 대중화된 채널간판에 비해 성형간판의 입체성이 우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성형간판의 입체 표현력은 공공연하게 입증돼왔으며, 커다란 선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형간판의 우수한 입체성은 제작상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채널간판의 경우 디자인대로 소재를 절곡하고 이종 소재와 연결·접합해 제작하지만 성형간판은 원하는 형태로 틀을 제작하고, 그 틀에 소재를 적용하고 열을 가해 녹인 다음 다시 틀 모양대로 굳혀 제작한다. 그래서 성형 제작을 표현할 때 소위 ‘찍어낸다’고 말한다. 따라서 의도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으며, 원하는 입체를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제작기법이라 할 수 있다.
대중화 왜 어려웠나 그러나 이같은 우수한 입체 표현에도 불구하고, 성형간판은 일부 간판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이유는 바로 간판의 디자인을 표현하는 기본 틀이 되는 금형의 제작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금형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그 제작비가 1,200폭 기준으로 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이후 제작 기술이 향상되고 제작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800폭 기준으로 2,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 과거에 비해 가격이 상당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형 제작비에만 몇천만원이 소요돼 간판을 한 두 개 설치하는 개별 점포에 적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그러나 기업 간판의 경우 동일한 금형으로 다량의 간판을 제작하기 때문에 금형 제작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이동통신사 등 기업 간판에만 접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화 가능성 어디까지 왔나 그동안 기업 간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오던 성형간판의 대중화 시도가 일부 이어지고 있었으나 최근들어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성형사인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목형으로 금형 을 제작해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형간판 제작에서 금형 제작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비용을 낮추는 게 성형간판 대중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목형은 소량의 제품을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무로 틀을 제작하기 때문에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금형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나 정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제작비를 낮추지 않고 최종 소비자가를 낮추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이는 성형간판을 규격화하는 것.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문자나 숫자들을 규격화해 미리 생산해 놓고 기성품처럼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간판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수천가지가 넘는 언어나 문체 등의 규격화 기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는 취약점이 있다. 이 방식은 일부 업체에서 시도를 했었으나 아직 시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성형간판은 아직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시도들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어 ‘성형간판의 대중화’가 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