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 이정은 기자 | 153호 | 2008-08-11 | 조회수 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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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으로 구성된 W1관의 모습. 전시회장의 초입에 자리잡은 HP는 대형 UV경화 프린터를 다수 선보였다. HP, EFI뷰텍, 간디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의 제조메이커들까지 대거 UV경화 프린터 출품 대열에 합류하며 UV경쟁을 벌였다.
CNC조각기, 레이저 커팅기, 플라즈마, 채널 벤더 등 광고물 제작 가공장비가 중심이 된 E1관의 전경. 국내시장의 입체형 사인물 선호 현상에 맞물려 국내 참관객들의 많은 발길이 이어졌다.
E2관과 E3관에는 LED 및 조명관련 기자재들이 전시됐다.
11개 전시관에 걸쳐 총 810여개 업체 참가… 참관객수는 예년보다 줄어 가장 큰 화두는 ‘UV출력’… HP등 글로벌 기업부터 중국업체들까지 일제히 선보여
제 16회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Shanghai International Advertising& Sign Techonology&Equipment Exhibition)이 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은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을 이어가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총 11개의 전시관(총 15만㎡)에 810여개 업체가 6,000개 부스에 걸쳐 참여했다. ‘글로벌 전시회’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초대형 규모다. W1과 W2관은 국제관으로 구성됐다. HP, EFI뷰텍, 3M, 간디이노베이션, 오세, 미마키, 무토, 롤랜드 등 전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중국 이외의 외국기업들이 중심이 됐다. W3관에는 플로라, 비양연합, 위트칼라, 테크윈, 포모사, 아미카, 리우, 리산, 공정, 야슬란, 스카이젯, JHF 등 중국의 라지포맷프린터 제조메이커들이 대대적으로 부스를 꾸며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W4관은 각종 출력 및 광고용 소자재가 중심 축을 이뤘으며, W5관에는 디스플레이 및 POP제품들이 주로 전시됐다.
E1관은 CNC조각기, 레이저 커팅기, 플라즈마, 성형 가공기 등 광고물 제작용 각종 기자재가 메인이 됐으며, E2관과 E3관에는 LED 및 조명 관련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E4관과 E5관에는 인쇄 및 포장관련 장비·소재가 전시됐다.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은 글로벌 전시회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전시구색과 볼거리를 자랑하는데다 가격 메리트가 있어 유럽, 미주, 남미, 중동, 아시아 등 전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의 발길이 많은 편. 올해는 특히 어려워진 광고환경 속 돌파구 찾기의 일환으로 신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시회를 찾은 국내 참관객들의 수가 업계 추산 사상 최대일 정도로 국내에서의 참관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의 수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게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강화 차원에서 지난 4월 이후 입국 비자를 엄격하게 제한함에 따라 비자발급에 문제가 생겨 전시회를 찾지 못한 바이어들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페스파, 드루파 등 대형전시회가 앞서 열린데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의 여파로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구매나 참관에 나서는 바이어들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혔다.
이번 전시회의 관통하는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UV경화 프린터’라고 할 수 있다. 대형출력물 제작에 쓰이는 라지포맷프린터는 수년전부터 전시회의 중심 축을 이뤄온 가운데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적인 프린팅 트렌드가 솔벤트에서 UV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리라고 할 만 했다. 국제관의 초입에 자리잡은 HP와 EFI뷰텍, 간디이노베이션 등 세계적인 라지포맷프린터메이커들은 출력속도와 품질이 월등히 개선된 대형 UV경화 프린터를 경쟁적으로 전시하고 연일 UV출력 시연을 보이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UV경화 프린터가 전시된 부스는 글로벌 기업에 그치지 않았다. 국내업체로는 디지아이(일리정공)와 아이피엔아이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의 거의 모든 라지포맷프린터메이커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UV경화 프린터를 대거 쏟아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수성출력시장보다 솔벤트출력시장이 발달한 곳이지만, 이번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기존에 솔벤트장비를 주력으로 선보였던 중국업체들 가운데 UV경화 프린터를 들고 나오지 않은 업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이번에는 플로라, 테크윈, 비양연합, 리우, 야슬란, 공정, 위트칼라, 페이튼, 스카이젯 등 일정 기간 이상의 업력과 기술력을 쌓은 기존의 중국업체들에 더해 설립한지 얼마 안 된 신생업체 10여개사가 새롭게 대거 부스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솔벤트 프린터와 함께 UV경화 프린터를 들고 나왔는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펌웨어 공급업체인 아미카가 1년여 전쯤 관련 기술을 풀어 신생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들의 기술력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어느 정도의 네임 밸류를 갖는 중국 제조업체들 가운데는 이제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한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 대부분이 컨트롤을 완벽하게 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플로라 같은 업체들을 보면 기술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몇몇 프린트헤드에만 국한되는데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프린트헤드들이 접목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만하다. 물론 이같은 경향은 이번 전시회에서만 두드러진 현상은 아니나, 참가업체들의 장비 면면을 들여다보면 사용되는 프린트헤드의 스펙트럼이 한층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펙트라 헤드의 경우 스카이워커를 채용한 새로운 솔벤트 및 UV장비의 등장이 두드러졌고, 일반적으로 갤럭시, 노바256 등을 탑재한 장비가 많았다. 코니카 미놀타의 KM512LN, KM256LN, 세이코의 SPT510, SPT255의 접목 추세도 두드러졌다. CNC조각기, 레이저 커팅기, 플라즈마, 채널 벤더 등 광고물 제작 가공장비가 중심이 된 E1관에도 국내 참관객들의 눈길이 많이 쏠렸다. 국내시장의 트렌드가 평면에서 입체형 사인으로 변화하는데 맞춰 새로운 정보를 얻고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EXCITECH, BUYE LASER, 사인키, ULI CNC, VICCAM 등을 비롯한 수십개의 가공장비 제조업체들이 부스 규모로 시선을 압도하며 각종 소재를 깎고, 자르고, 구부리고, 음각을 새기는 시연을 계속해 전시회장은 연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업체 대부분이 심양에 근거를 두고 중국 및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기술력에서 두드러지게 앞서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게 국내 참관객들의 전언이다.
예년보다는 장비의 성능이 많이 업그레이드됐지만, 아직까지는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 국내의 한 장비업체의 관계자는 “업체들은 스핀들 모터 등 핵심부품을 중국산이 아닌 이탈리아 제품 등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소프트웨어적인 오류의 개선에 초점을 많이 맞춘 것 같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기술 수준은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들려줬다. 국내시장에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채널 벤더기 등은 이미 국내업체가 들여와 유통하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일부 코스트를 낮춘 소형 및 반자동 채널 벤딩기도 선을 보였지만 이 역시 기술적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다. LED와 조명관련 기자재가 중심이 된 E2관과 E3관은 부스 곳곳마다 불을 밝힌 대형 전광판으로 현란하게 물들였다. 외국업체들의 참가는 많지 않았고, 심천에 근거지를 둔 LED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LED 역시 품질이나 기술력보다는 가격에 대한 메리트로 바이어들을 어필하는 경향이 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LED쪽도 중국은 가격 메리트 때문에 찾는 시장이긴 하지만, 과거 청계천 간판정비사업에 중국산 LED를 써 실패했던 경험 등이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이 아무리 싸도 일정 기간 이상 품질 워런티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이유로 중국제품은 국내시장에서 선호되지 않고 있다”고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