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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15:24

‘지하철역 이름을 파는 시대’

  • 편집국 | 155호 | 2008-08-26 | 조회수 3,390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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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역 이름 기업에 판매키로 해 ‘눈길’… 연2,000억원 수입 예상
국내서는 코레일·인천지하철공사 등 역명 병행표기사업으로 수익 올려

지하철의 역 이름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두바이가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개통되는 2개의 지하철 노선의 지하철 역 이름을 판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지도 모양의 인공 섬을 분양하는 등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온 중동의 도시국가 두바이가 이번에는 지하철 노선과 역에 기업체의 이름을 붙여주고 명칭 사용료를 받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이른바 ‘나이키역’, ‘코카콜라역’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다.

두바이 교통당국은 내년 9월과 내후년에 각각 개통되는 2개 지하철 노선 47개역 가운데 23개역의 이름을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기업체에 팔 계획이다. 공모결과 유명 다국적 기업과 은행, 부동산, 소비재 분야의 대기업 등 총 250개 기업이 신청을 해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두바이는 지하철역 이름을 팔아 10년간 매년 2억 달러(약 2,0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역 안팎과 지하철 노선도에 기업체 이름이 표시될 뿐 아니라 역사(驛舍) 내에 붙여질 다른 광고물에 대한 거부권도 갖게 된다. 최종 선정 기업 명단은 3개월 이내로 공개된다. WSJ는 “역 이름에 지리적 표시를 배제하고 기업 명칭을 쓰는 것이 지하철 이용자들을 헷갈리게 할 것이라는 비판도 일부 있지만 중동지역의 물류·부동산·여행 허브로 자리잡기 위한 두바이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하철공사들이 역명 병행표기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코레일(철도공사)은 2006년 9월 이후 13개 역에 대해 역명 병기(竝記) 사업을 벌여 3년간 사용료로 4억 8,000여만원을 받았다. 부평역에는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을 추가로 표기해주면서 병원 측으로부터 3년간 5,300여만원을, 병점역에는 한신대를 병행표기해 주고 5,200만원을 받았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지난해 1월부터 23개 역 가운데 부평역과 문학경기장역 등 9개 역에 대한 역명 병기 계약을 통해 3억9,5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부산교통공사도 올해부터 지하철역 이름에 주변 기관의 이름을 나란히 표기해 주고 사용료를 받고 있다. 전체 94개 역 가운데 양정역, 중앙동역 등 7개역 주변 8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5년 계약으로 역명병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가 이 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은 23억 8,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대전·광주·대구지하철은 무상으로 역명 병기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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