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5호 | 2008-08-26 | 조회수 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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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소재 일변도 탈피… 성형·PVC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 그래픽 이미지 접목 시도 증가… 익스테리어 디자인도 다양화
‘똑같은 채널사인은 이제 그만!’ 단순한 상호의 표현수단으로 인식되던 채널사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호를 보여주는 수준에서 머물던 그동안의 정형화된 모습을 벗어 던지고 다양한 소재 및 그래픽 이미지와 접목된 광고물로 한단계 진일보하고 있는 것. 적용되는 소재가 다변화되고 제작 기술이 안정화된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디자인에 대한 요구까지 높아짐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채널사인의 진화현상 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경향은 소재의 다양화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는 성형 채널이다. 성형 채널은 말 그대로 성형 방식으로 제작한 채널사인. 그동안 주로 판류형이나 포인트 형태로만 제작돼오다 최근 일부 업체의 시도로 채널 방식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채널에 성형을 접목하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성형사인을 찍어내는 틀, 즉 금형의 제작비 단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규모 점포에 접목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으며, 일부 기업 간판에만 적용돼 왔다. 성형채널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높은 개발비를 감수해야 하는데, 수요가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누구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일부 성형사인 업체가 ‘성형 기성품’을 고안해 일부나마 성형채널화를 시도한 적은 있다. 그러나 글자체나 디자인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기성품의 한계와 실제 수요가 뒷받침돼 주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로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좌초해 버렸었다. 그런데 성형은 한 개의 금형으로 대량의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량만 확보된다면 오히려 비용절감의 효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성형사인은 또한 입체감이 탁월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채널과 찰떡궁합의 관계인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성형채널화를 계속 시도해 왔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해동기획이 목형으로 금형을 뜨는 제작 방식을 채택, 성형채널을 선보였다.
해동기획 이한병 대표는 “목형으로 성형을 제작하면 비용이 크게 감소된다”며 “기존 채널가와 2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으로 성형채널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형채널화 시도에 이어 PVC로 채널을 제작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PVC 소재는 별도의 장비를 사용한 외압이 없이 손으로도 구부리거나 꺾기 쉬운 소재라는 점에서 일단 제작이 용이하다. 가격 또한 금속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물론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만큼 고급스러운 외관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높은 휘도에 주안점을 두는 면발광 사인도 이미 채널사인의 한 분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채널사인 소재의 다변화 추세는 그동안 금속을 주소재로 채택, 커팅-절곡-접합의 과정을 거쳐 제작하는 게 일반화됐던 채널 시장에 전혀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채널사인의 진화는 소재 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채널사인 자체에 디자인이 부여되는가 하면 채널사인의 배경이 되는 익스테리어의 디자인도 다채로워지는 모습이다. 기존 채널의 대다수가 단순한 상호의 표현에 집중됐던 데 비해 최근에는 상호와 그래픽 이미지가 조화롭게 접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트지를 활용해 그라데이션과 같이 디자인된 색상을 표현하는가 하면 캐릭터나 BI 등 이미지를 실사출력해 문자에 응용·부착하는 등 이미지 접목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채널사인에 디자인 효과를 부여해줄 뿐 아니라 표현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다채로운 그래픽이나 복잡한 BI의 경우 채널사인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점을 실크 스크린이나 실사 출력을 통한 평면적인 디자인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채널사인의 성장이 익스테리어 요소를 부각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채널사인은 기존 판류형 사인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그래픽적 요소가 적기 때문에 화려한 디자인의 익스테리어로 이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점차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디자인된 실사출력 점착물의 활용이 늘거나 독특하게 디자인된 익스테리어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사인 시장에서 중추적인 트렌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채 제작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채널사인은 이같은 소재와 디자인의 진화 바람을 타고 당분간 간판시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