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56호 | 2008-09-09 | 조회수 3,453
Copy Link
인기
3,453
0
희망제작소와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2008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심사 결과 ‘적법성을 갖춘 간판’, ‘점포주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간판’으로 평가된 총 7점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공모의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대상
● 별칭 : 은은하게 배려하는 간판 ● 상호(업종) : 은나무(액세서리 상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9-1 ● 제작업체 : 더 디자인 얼라이언스
간판 상호를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로 병기한 것 자체가 훌륭한 시도이며,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상점 익스테리어와 사인이 잘 어울리며 삼청동 거리 자체의 품격을 높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총평. 방문자와 거리경관 모두를 배려하고 있다는 뜻에서 ‘은은하게 배려하는 간판’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수상
● 별칭 : 눈으로 말하는 간판 ● 상호(업종) : 보보스(안경점)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63-20 ● 제작업체 : 수 디자인 황동으로 만들어진 실물 간판으로 안경점으로는 흔한 간판 형태라는 평도 있었으나, 소재나 디자인의 우수성이 인정됐다. 실물간판이 간판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한글 상호 표기를 추가한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유권해석도 나왔다. 또한 간판에 대한 상점주의 철학과 애정이 간판별동대 대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경이 말을 한다는 점에서 ‘눈으로 말하는 간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수상
● 별칭 : 달리고 싶은 간판 ● 상호(업종) : LEVELO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64-25 자전거 가게에서 보기드문 사인을 채택했다는 평을 받았다. 상점주를 직접 인터뷰한 간판별동대원 허승량씨는 가게 앞을 경사지게 만들어 주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게 해두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창문이 자전거 가게임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문자로 형상화한 간판은 기능적 의미보다 장식적인 요소로 인정됐다. 자전거 바퀴와 체인의 모양을 잘 표현해 ‘달리고 싶은 간판’이라고 상 이름을 정했다.
우수상
● 별칭 : 단정한 간판 ● 상호(업종) : 나리미용실(미용실) ● 위치 : 부산 수영구 광안동 머리를 자를 때 빗을 갖다 댄 모습을 형상화한 간판으로 머리카락을 자세하게 표현하려고 시도했다 공포심을 유발할까봐 하지 않았다는 미용실 원장의 전언. 간판제작 비용이 60~70만원 밖에 들지 않았을 정도로 경제적인 간판이다.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한글로 표기한 상호, 명확한 컨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나왔을 때의 기분과 이 간판의 특징을 살려 ‘단정한 간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수상
● 별칭 : 빛 내리는 간판 ● 상호(업종) : 이경민 foret(미용실)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3-9 왼쪽은 입주시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현재의 모습이다. 건물이 지어지던 2000년대 초반에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었던 LED를 사용했다는 점, 현재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LED는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듯’, ‘겨울이면 눈이 내리는 듯’ 한 연출을 했다. 건물주인 이경민 원장에 따르면 LED는 애초부터 돌출간판의 대안으로 사인의 하나로 고안된 것이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LED의 효과가 사인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을 함께 간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수상
● 별칭 : 느긋해지는 간판 ● 상호(업종) : 느리게 걷기(슬로우푸드 레스토랑)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95 본점이 따로 있는 프랜차이즈 분점이다. 느리게 걷기 매장의 간판은 계단의 중간에 위치해 공간을 나눈다. 한글 타이포의 아름다움을 살린 점, 건물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점,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우수상
● 별칭 : 꽃나무새 간판 ● 상호(업종) : 아원공방(공방)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 제작업체 : 자체 제작 쌈지길의 실외기 뒷편을 간판의 평면으로 활용했다. 가위와 망치 등 공방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꽃, 나무, 새를 제작했다. 80년대부터 이어오던 상점의 역사를 보여주는 그동안의 간판이 상점 앞에 한 개 이상 붙어 있지만 예술적, 역사적 측면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간판을 구성하는 요소이면서 고즈넉한 느낌을 전해주는 어감을 지닌 ‘꽃나무새 간판’으로 이름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