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디자인,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돼” 청계천은 ‘공간’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첫 단추
사람이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서로 공유하는 공간, 여기에 더해 시간의 흐름이 지나가며, 역사와 문화를 남겨두고 다시 소통하고 확장하며 어울리는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한다. 그 형태가 대도시 즉 메트로폴리스(Metropolis)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어울려서 사는 곳은 모두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의 도시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2006년 7월 ‘21세기는 모든 것이 디자인 시대’라고 규정하고 2007년 4월 디자인서울 총괄본부(부시장급)를 설립하는 등 공공디자인의 전면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는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총회에서 서울시를 ‘2010 세계디자인 수도 (WDC: 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관심이 과거 국가행사를 위해 이벤트성으로 기획하여 보여주기 위한 목적을 두고 환경을 정비하고 도시를 꾸미고 했던 것들과는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면 그러한 것들은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기획상품을 대외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나름대로 그 목적에는 부합하는 효과는 거두었지만 디자인을 한 것은 아니었다.
계획과 고민 최소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활하는 도시의 디자인은 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람들 간의 어울림을 돕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 계획되어져야 하고 그러한 고민이 반영된 도시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울 때 그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공감을 가지고 기억하고 싶은 도시이자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알림과 공유 여기에 종래의 디자인은 상품 자체를 위한 것이었으나 확장을 통해서 최근에는 디자인의 대상이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세계의 주요 도시들도 기능만을 강조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환경(도로, 건축물 외관 등)에 디자인 개념을 접목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예로 프랑스 리옹은 ‘빛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야간 경관 정책을 시행했다. 주요 건물과 다리, 시설에 야간조명을 설치해서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정책들과 시행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고 공유하여 도시전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디자인이 그러하듯이 디자인을 즐기고 소비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잘된 디자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리옹의 야간 경관조명.
자연스러움과 조화 이같은 디자인의 확장은 공공디자인에서도 에코디자인(ECO Design), 유니버셜(Universal Design) 디자인의 접목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디자인 접목 대부분의 경우 사람 즉, 도시에 살고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경향 중에서 특히 지속 가능한 디자인 → 느린 디자인 → 요즘에는 에코디자인(ECO Design)이라고 하는 삶의 질에 가치를 둔 디자인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도시의 디자인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림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구조물의 외관 변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자인(Design)이라고도 할 수 없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과 살아왔던 사람 그리고 앞으로 살게 될 사람들 사이의 소통 즉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문화 그리고 앞으로 그 도시의 발전 방향이 함께 고민된 다음 디자인에 접목하고 디자인을 하는 것, 그래서 도시에 사는 사람이 공감하여 즐거워하고 어울릴 때 시작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러한 시작을 청계천을 통해서 배웠으며, 환경과의 어울림에서 조금 부족한 것이 있지만 시간을 두고 공유해온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큰 역할을 했다.
소통과 어울림, 사람이 도시를 디자인하다 앞으로의 도시에 디자인의 접목은 계획과 고민을 통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면모를 가질 때 새로운 도시의 모습에 서로가 낯설지 않고 자신이 사는 도시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이는 다시 도시의 생명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1)계획과 고민 → 도시의 디자인은 이벤트가 아니다. 2)알림과 공유 → 도시에는 구조물과 건물로 이루진 것 아니라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3)자연스러움과 조화 → 사람들이 서로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이것이 도시다. 4)소통과 어울림 그리고 사람이 도시를 디자인한다.
이러한 도시의 생명력은 사람과 환경의 조화 속에서 나오는 것이며, 현재의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서 환경의 질적 가치에 대한 변화욕구가 도시디자인에 에코디자인(ECO Design)을 가져온 것처럼 도시와 사람의 어울림에 대한 포인트를 찾고 그것에 디자인의 역량을 투자한다면 그 도시만이 가진 특색을 살리고 키우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는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연락처 : citysj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