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7호 | 2008-09-30 | 조회수 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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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금속 소재… 높은 원자재가 원인으로 작용 업계, 줄어든 간판 마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이게 정품인지, 가짜인지?’ 사람들의 눈속임을 하며 진짜로 둔갑한 가짜 소재들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변종 소재들은 겉으로 봐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렵다는 것. 즉,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소재의 종류가 변종 소재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최근에 등장한 것은 ‘스테인리스를 가장한 알루미늄’. 한 제작 업계 관계자는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은 소재 구분시 자석을 붙여 보는데, 이때 자석이 붙으면 스테인리스고 자석이 붙지 않으면 알루미늄”이라며 “그런데 요즘에는 자석이 붙는 알루미늄이 업계에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게 알루미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며 “스테인리스는 스테인리스인데 니켈 함량이 낮은 스테인리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테인리스는 니켈 함량이 높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니켈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 않아도 스테인리스와 같은 자성을 띠는 가짜 스테인리스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종 소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겉은 스테인리스고 속은 알루미늄인 변종 소재도 최근들어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역시 겉에 씌어진 스테인리스로 인해 자성을 띠게 되며 소재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정품으로 취급되는 스테인리스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한 편이라 그 사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변종 소재는 대부분 금속 소재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는 얼마전 세계를 강타했던 유가 고공 행진의 영향으로 원자재가가 치솟자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금속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 가격이 속수무책으로 올라버리자 업계가 고육지책으로 발견해 낸 것이 바로 진짜로 둔갑가능한 가짜 소재였던 것.
특히, 스테인리스는 워낙 고가에 속하는 소재인데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그 가격이 껑충 뛰어 올랐던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또 가격이 업계를 울리는 것”이라며 “양심을 속이는 게 아니라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종 소재 등장의 원인을 ‘간판 마진 하락’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달이나 저가 입찰 등으로 인해 갈수록 업계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판 마진이 하락 아닌 추락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줄어드는 간판 마진을 저가형 자재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간에 서로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지금 업계 상황에서는 양심 운운할 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간판 트렌드 따라 변종 소재 트렌드도 변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저가형 시트지가 판을 쳤는데, 요즘에는 저가형 금속 소재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