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57호 | 2008-09-30 | 조회수 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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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 나무사인 사회 전반에 부는 ‘웰빙’의 열풍과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사인에도 ‘친환경’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관련 소재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사인 트렌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새롭게 주목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가 바로 ‘나무사인’이다. 소재 자체가 자연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사인 소재 가운데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사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그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업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이번호부터 신설되는 ‘제작노트’의 첫 호로 ‘나무사인’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제작노트는 사인의 제작 전과정을 소개하는 코너로 이번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인의 제작 과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호에는 실내사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화장실 사인을 ‘샌드블래스트 기법을 활용한 나무사인’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담아봤다.
사인의 용도·목적에 맞는 소재 선택 중요 도색 작업시 꼼꼼하고 세심한 주의 필요
나무사인은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비교적 제작하기 까다로운 사인에 속한다. 공정중 일부는 장비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제작의 특성상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잔손질도 많이 요구된다. 나무사인의 제작 공정은 크게 디자인과 소재 선택, 목재 가공과 마스크 필름(시트지를 활용하기도 함) 부착, 샌드블래스트, 도색 등 네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디자인은 대부분 기획사나 인테리어사 등에서 다루는 영역으로 제작사는 디자인된 데이터를 받아 실제작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보완·수정 작업 등을 맡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제작사에서 디자인부터 제작에 이르는 전과정을 총괄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 작업 후에는 소재 선택 단계로 넘어간다. 사인에 적용되는 나무의 종류만 수백종에 이르기 때문에 사인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 소재 선택에 있어서는 ‘입체감을 어느정도 연출할 것인가’가 기본적인 기준이 된다. 나무사인의 입체감은 나뭇결에서 결정되는데, 단단한 나무일수록 나뭇결이 깊고 선명하게 남는다. 향나무와 옐로우 시다 등은 비교적 무른 소재에 속하며, 메타세콰이어나 체리목 등이 비교적 단단한 나무과에 포함된다. 따라서 깊고 선명한 나뭇결, 즉 입체감을 살리는데는 주로 메타세콰이어나 체리목이 사용되며, 여러 소재 가운데 가격도 비싼 편이다.
소재 선택이 끝나면 디자인 데이터를 마스크 필름으로 옮기고, 제작 사이즈로 재단된 소재(나무)에 부착한다. 이때 마스크 필름은 샌드블래스트 작업시 양각될 부분이 샌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소재 위에 부착된 마스크 필름에 표시된 디자인 중 양각될 부분의 마스크 필름은 남겨두고 음각될 부분은 떼어 낸다. 그 다음 샌드블래스터에 소재를 넣고 음각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래를 분사한다. 나무의 종류나 입체의 깊이에 따라 모래양과 노즐 구멍의 크기 및 압력 밸브 등을 조정해야 하며, 수작업이 동원되는 장비 작업이기 때문에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한 샌딩 과정에서 부착된 마스크 필름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연소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뭇결의 표현 정도는 눈짐작으로 판단하며, 샌딩 작업이 마무리되면 테두리 부분을 자동 사포기로 매끄럽게 손질한다. 나무사인의 마지막 공정은 도색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도색이 여러 공정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수했을 경우 수정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 세정기획 허수동 대리는 “칠을 잘못하면 수정하는데 시간이 배로 걸린다”며 “칠 과정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색시에는 지정된 색상으로 조색을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색상을 표현해야 하는 영역 밖으로 색이 번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나무사인이기 때문에 나무와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색상 선택에는 큰 제약이 없으며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단지 사인에 적용되는 여러 색상과의 조화가 중요할 뿐이다. 보통은 바탕색이 어두우면 이미지의 색상은 밝게 표현하고, 바탕색이 밝으면 이미지를 어둡게 표현하는 등 명암 대비를 활용한다.
도색시 우선 고려 대상은 도색 재료의 선택이다. 기본적인 선택 기준은 바로 사인이 설치될 장소. 실외에 설치할 경우 비나 눈 등 옥외의 기후 환경에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기름을 주성분으로한 오일 스테인(목재 전용 도료)을 사용한다. 실내사인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안료 등 착색제나 아크릴 물감을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실내사인 가운데서도 수영장 등 물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설치하는 사인을 제작할 경우 오일 스테인을 활용하기도 한다. 도색이 끝나면 사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포나 펜카터 등을 활용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건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