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57호 | 2008-10-01 | 조회수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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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공급업체들의 새로운 수요창출 움직임 활발 ‘벽지 인쇄 시스템’으로 인테리어 시장 노크 ‘눈길’
과당경쟁과 단가하락이라는 내우에 정부의 규제강화라는 외환과 맞딱뜨리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실사출력업계가 ‘실사출력’의 외연확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찾는데 나서고 있다. 시장 과포화로 출력단가가 바닥을 칠 때까지 친 상황에서 입체형 간판 권장 및 출력물 규제 강화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은 광고시장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기존의 광고시장이 아닌 여타 산업분야에서 ‘실사출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실사출력’은 가지각색의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출력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넘나들며 다양한 공간연출에 접목되는 케이스가 많은데, 최근 들어 몇몇 실사출력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벽지시장을 겨냥한 이른바 ‘벽지 인쇄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시장개척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솔벤트나 UV잉크를 활용해서 벽지 출력을 했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솔벤트의 경우 환경문제로 실내 적용에 한계가 있고, UV출력은 장비 및 잉크 가격의 고가로 단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 이같은 점에 착안해 기존에 실사출력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해 온 업체들 가운데 몇몇이 기존의 출력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벽지 출력에만 특화한 이른바 ‘벽지 인쇄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인테리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씨앤피시스템, 빅포미디어, 대구 프로테크 등이 그 대표적인 업체들로, 이들은 손에 잡히는 가격대의 실사출력장비에 벽지 인쇄용으로 개발한 친환경 잉크를 접목해 종이벽지, 실크벽지, 지사벽지 등 다양한 벽지 소재에 출력할 수 있는 인쇄 시스템을 개발, 출시하면서 실사출력의 영역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실사출력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테리어 벽지시장. 기존의 실사출력 솔루션업체들이 친환경 잉크와 손에 잡히는 가격대의 실사출력장비를 결합한 ‘벽지 인쇄 시스템’을 개발, 출시하며 인테리어 벽지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뮤럴 벽지’ 시장에 ‘딱~’ 인테리어는 꾸미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매우 다른 분위기를 낸다. 실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벽인데, 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실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 들어서는 특히 새로운 감각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소비자의 니즈가 날로 커지고 있어 벽지 선택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벽지 인쇄 시스템’의 장점은 소비자 개개인의 세세한 취향과 요구에 부응해 맞춤형으로 벽지를 제작할 수 있다는데 있다. 요즘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티스트의 그림을 벽면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뮤럴(벽화)’ 벽지인데, 뮤럴 벽지야말로 이같은 벽지 인쇄 시스템을 접목하기에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기성품으로 출시된 뮤럴 벽지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디자인으로 그때그때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앤피시스템의 김형규 차장은 “한동안 유행했던 포인트 벽지의 바통을 이어 얼마 전부터 뮤럴 벽지가 벽지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는데, 이것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가 바로 ‘가격’ 때문이었다”며 “벽지 인쇄 시스템은 원가 부담이 적어 인테리어 업체나 지류업체가 벽지 인쇄 시스템을 도입해 맞춤형 뮤럴 벽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경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빅포미디어의 오승렬 이사는 “인테리어에 있어 벽면 공간연출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일반 가정의 침실, 거실, 주방, 아이방 등은 물론 각종 매장, 숙박 및 위락시설, 예식장, 학원, 미용실 등 뷰티샵, 음식점 등 사람들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벽지 인쇄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디자인 경쟁력 확보가 ‘관건’ 그러나 광고시장에 근간을 두고 있는 업체들로서 인테리어 시장을 뚫는다는 것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라는 게 벽지 인쇄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한 목소리. 브랜드력과 자본력,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의 벽지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벽지 인쇄 시스템의 1차 타깃에 해당하는 인테리어 업체들의 문턱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업체들은 특히 벽지 인쇄 시스템 보급의 관건을 디자인 경쟁력 확보로 보고, 출력장비와 잉크라는 하드웨어 공급 뿐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디자인 개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확보해 벽지 인쇄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씨앤피시스템의 김형규 차장은 “뮤럴 벽지의 경우는 그 특성상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개발한 보다 고급화된 디자인은 CD로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벽지 인쇄 시스템을 도입한 인테리어 업체나 지류업체 등은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이같은 디자인 시안을 경쟁력 삼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벽지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 이들 벽지 인쇄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폭과 주거공간의 고급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맞춤형 벽지시장의 시장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초기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맞춤형 벽지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 확산에 주력하면서 인테리어 및 디자인 업체, 지류업체 등을 대상으로 벽지 인쇄 시스템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빅포미디어, 씨앤피시스템, 프로테크 3사는 지난 8월 15일부터 5일 동안 서울 SETEC에서 열린 MBC건축박람회에 나란히 참가해 친환경성과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는 메리트를 부각시키며 건축 및 인테리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씨앤피시스템은 최근 새롭게 이전한 인천 서구 가좌동 사옥에 뮤럴 벽지 전시장을 개설했으며, 빅포미디어는 자사의 친환경 주문형 뮤럴 벽지 브랜드명인 ‘렉스데코’를 문패로 내건 벽지 매장을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오는 10월 초 오픈할 예정이다. 광고시장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실사출력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어떤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