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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2:27

(SP 추천서적) 멋진 하루(문학동네2004)

  • 편집국 | 158호 | 2008-10-13 | 조회수 2,41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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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이라 아즈코 옮긴이 : 권남희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 하루’로 더 잘 알려진 이 책은 일본 작가 다이라 아즈코의 데뷔작이다. 천성적인 유머 감각과 뛰어난 인물 창조력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녀는 마흔여섯 살 늦은 나이에 선보인 이 단편 ‘멋진 하루’를 통해 ‘제79회 올요미모 신인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나오키 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빌려준 돈을 받아내러 헤어진 옛 애인을 찾아간 여자가 오히려 남자와 함께 돈을 빌리러 다니게 된다는 ‘멋진 하루’의 기상천외한 설정을 그럴 법한 이야기로 맛깔스럽게 요리해내는 작가의 뛰어난 재치와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완성도” 라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 책에 실린 다른 다섯 편의 단편들 역시 그에 뒤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갖춘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여섯 편 모두, 분명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재능’을 지닌 작가의 면모를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멋진 하루’는 고만고만한 감각적인 연애소설들과는 다르다.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상황과 개성 있는 인물들 뒤에는 보통 사람들이 가진 쩨쩨하고 치졸한 면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고, 오래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쿡쿡 웃게 되는, 어딘지 자기 이야기 같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어른들의 코미디”를 쓰려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멋진 하루’의 말끔한 웃음 속에는 인생의 달콤함과 씁쓸함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통찰이 녹아들어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한 단락에 관한 유쾌한 통찰이 행복이라는 깔끔한 뒷맛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아등바등 정신없이 살아가는 데 지쳐 있다면, 한 번쯤 행복하게 웃어보고 싶다면, 바로 이 책 ‘멋진 하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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