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59호 | 2008-11-04 | 조회수 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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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컨버스 홍대 벽화 광고’, 동상 ‘애니콜 24COLORS’ 수상
한국광고단체연합회는 지난 10월 20일 ‘2008대한민국광고대상’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SP부문 최고상(금상)의 영예는 HP의 ‘터치스크린PC 체험관’(웰콤)에게 돌아갔다. 은상은 반고인터내셔널의 ‘컨버스 100주년 홍대 벽화 광고’(대홍기획)가, 동상은 삼성전자의 ‘애니콜 24COLORS’(제일기획)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대한항공 ‘스페인 취항 리무진 버스광고’(HS애드), 프로스펙스 ‘코엑스OOH’(HS애드), 애경 ‘순샘 오디오모형 쇼핑카트 부착광고’(애드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금·은·동상, 우수상 및 파이널리스트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금상과 은상 수상작 및 관계자 인터뷰를 싣는다.
대형 컴퓨터로 탈바꿈한 자동차 극장의 스크린. 스크린 테두리를 HP 터치스크린PC처럼 보이게 꾸며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할리데이비슨&BMW미니, 영화 슈렉과의 코마케팅으로 캠페인의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금상 - HP ‘터치스크린PC 체험관’ (광고회사 : 웰콤)
남산 자동차극장 스크린, 대형 컴퓨터 모니터로 탈바꿈 화제성 불러일으키며 톡톡한 구전효과 누린 광고 캠페인 HP가 올인원 터치스마트PC를 출시하는데 맞춰 2007년 7월부터 3개월간 남산 자동차극장에서 진행한 옥외광고 캠페인이 SP부문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HP가 옥외매체로 선택한 것은 남산 자동차극장의 스크린. 스크린의 테두리를 HP 터치스크린PC처럼 보이게 꾸며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것. 가로 20m, 세로 10m의 화면을 갖는 대형 컴퓨터의 등장은 많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블로그, UCC를 통한 톡톡한 구전효과를 누렸다. 체험관 운영, 할리데이비슨&BMW미니와의 코마케팅, 슈렉 영화 상영 등을 통해 캠페인의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3만명 이상이 영화 관람을 했고, 블로그, UCC 등을 통한 수십만 건의 조회를 기록했으며 옥외광고 최초로 지상파에 ‘초대형 PC’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소개되기도 했다. 광고대행사인 웰콤 측에 따르면 매체비 없이 3,000만원의 제작비로 10억원의 광고 노출효과 및 출시 초기 30%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수상자 INTERVIEW _ 웰콤 오혜주 어카운트 플래너 “타깃 접점의 매체선정과 ‘대형PC’라는 주목도 높인 아이디어 주효” 시작 단계부터 광고주와 함께 아이데이션해 광고주 만족도 높아
-SP부문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수상소감 한마디. ▲이 캠페인을 함께 만들고 많은 도움을 주신 광고주, 제작사와 광고물을 접하고 호응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광고 캠페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사람들이 HP 터치스마트PC를 비롯한 HP 파빌리온 PC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훌륭하고 편리한 PC라고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였다. 그리고 그것을 전통적인 매체들을 통해 메시지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타깃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장소, 즉 접점에서 제품을 보여주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기억에 확실히 남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에 남산 자동차 극장의 스크린을 HP 터치스마트 PC 목업으로 감싸 마치 PC모니터를 통해 영화가 상영되는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스낵카를 개조한 체험존에서는 실 제품을 만지고 사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 그래피티를 통한 브랜딩, BMW미니&할리데이비슨과의 코마케팅 등을 통해 다양한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이를 바이럴시켜 남산 자동차 극장을 방문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우리 광고물이 전파될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 전개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라면. ▲예산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정확한 타깃을 파악하고 접점의 매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HP 터치스마트 PC는 가격대가 높은 고사양 IT제품이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높은 남성이 주 타깃이었다. 여러 차례 아이데이션을 거친 결과, 그런 사람들은 자동차가 있고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연인, 가족, 친구들과 자동차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매체 위치를 남산 자동차 극장으로 선정한 후에는 스크린에 거대한 제품 목업을 설치해 주목도를 높이고, 극장 내 스낵카를 체험존으로 개조해 직접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가 선정한 타깃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는 BMW미니 유저와 할리데이비슨 유저 초청 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바이럴 효과를 유도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가을 런칭을 위해 여름에 그늘 없는 야외에서 목업 설치, 그래피티 작업 등을 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더웠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자동차극장의 특성상 거의 밤에만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어두운 실외에서 제품 목업과 브랜딩 요소(체험관, 그래피티)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부분적으로만 광고 촬영에 쓰이는 조명을 설치하고, 빔을 활용해 브랜딩 및 체험존 유도를 시도했다. 이처럼 남산 자동차 극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주목적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HP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던 것이 이번 제작의 애로점이자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광고주 및 소비자의 반응 내지 광고효과는 어떠했는지. ▲이 캠페인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광고주와 함께 아이데이션을 하며 진행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설치를 했던 3달 동안 약 3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남산 자동차 극장을 통해 HP 터치스마트 PC 목업 및 체험존 등을 접했다. 또한 이 광고물의 UCC가 인터넷에 올라 같은 기간 동안 약 7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SBS ‘있다!없다?’ 프로그램에 방영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됐다. IT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만난 초대형 PC 목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놀라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옥외광고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한다. ▲경제가 어려운 시점이다 보니 많은 광고주와 대행사가 예산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예산의 규모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 밤에 집에 들어갈 때까지 만나는 모든 사물과 주위 환경이 훌륭한 옥외광고물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관심의 폭과 깊이를 좀 더 넓고 깊게 가져보았으면 한다.
은상 - 반고인터내셔널 ‘컨버스 100주년 기념 홍대 벽화 광고’ (광고회사 : 대홍기획) 젊음의 거리 홍대에 예술작품 같은 ‘벽화광고’로 시선몰이 홍대 요지 벽면 매체화한 시도와 차별화된 광고표현으로 화제
반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자이언트 컨버스카’로 SP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도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반고인터내셔널은 컨버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간 젊은이들의 문화를 대변했던 스타들을 컨버스로 연결시킨다는 모티브로 다양한 광고를 집행했고, 그 일환으로 홍대 벽화 광고가 탄생하게 됐다. 올해 1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6개월간 집행된 ‘컨버스 100주년 기념 홍대 벽화 광고’는 젊음의 거리 홍대의 요지에 위치한 건물 벽면을 매체로 개발한 시도와 ‘그래피티(벽화)’라는 차별화된 광고표현으로 광고 같지 않은 광고, 예술작품 같은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광고 집행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렇다 할 옥외매체가 없는 홍대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건물 벽면을 매체로 활용해 희소성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일반적인 시트지 작업 대신 직접 페인트칠로 그려 젊은이들의 자유를 표현한 예술 작품처럼 표현했다는 차별화된 요소로 인기를 끌며 홍대 골목의 랜드마크로도 기능했다.
수상자 INTERVIEW _ 대홍기획 SP미디어팀 김영광 부장
“벽면에 그래피티 작업… 광고같지 않은 광고로 홍대 찾은 젊은 층에 어필” 규제를 위한 규제 심한 환경… 규제 완화해 도시미관에 자율성·창의성 부여해야
-우선 수상소감 한 마디 부탁드린다. ▲지난 해 같은 광고주가 금상을 수상해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을 받게 되어 아주 기쁘다. 올해 뛰어난 옥외광고가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매체를 개발해 준 ‘제이라인’의 진영우 사장과 진의수 실장에게 큰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한 겨울 칼바람에 떨면서 제작을 제때 완료해 준 420ML팀 한도영 작가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광고 캠페인의 컨셉트는. ▲올해가 컨버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00년간 젊은이들의 문화를 대변했던 스타들을 컨버스로 연결시킨다는 ‘Connectivity’라는 컨셉트의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진행했다. 100주년의 상징성과 컨버스의 정통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고, 10~20대 젊은이들의 자유와 개성에 부합하는 장소인 홍대에 매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신규 매체는 옥외광고의 불모지인 홍대 주변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상업적 광고라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광고가 아닌 젊은이들의 자유를 표출한 예술 작품인 것처럼 묘사되어야 했다.
-캠페인 전개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단순한 건물 래핑광고처럼 시트지를 출력해 부착하는 것은 이번 캠페인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광고 시안과 똑같이 페인트칠로 정확히 묘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 작업 과정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었고 그 완성도에 대해서도 검증이 안 되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여러 작품과 전시회를 통해 이미 검증을 받은 최고의 제작팀을 섭외했고, 그 제작팀이 광고 시안과 똑같이 훌륭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회의를 통해 주문하고 관리 감독했다. 다행히도 광고주 입에서 실사출력물보다 더 정교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광고물 제작에서 최종 집행까지의 과정에서 애로점이 있었다면. ▲광고주가 우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고 쉽게 채택해줘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1년 중 가장 추운 1월에 작업이 진행되어 제작팀이 추위와 싸우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하필이면 제작 기간 내내 강풍이 몰아쳐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직접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이다 보니 날씨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작업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고, 여름에는 잦은 비로 인해 작업이 불가능한 날이 많다.
-이색적인 매체선택과 차별화된 표현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아는데. ▲비교적 적은 광고비용으로 신규 매체를 개발했고 또한 제작물의 퀄리티가 뛰어나 광고주가 아주 만족해했다. 제작 과정부터 홍대를 오고가는 젊은이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연신 찍어대며 관심을 보였다. 홍대를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리 광고물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주변 상인들도 골목이 환해져서 보기 좋아 장사하기에 환경이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광고물 앞 공간이 좁아 KFC 앞 같은 만남의 장소 역할까지는 못하지만, 홍대 골목의 훌륭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옥외광고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우리 광고물은 현행법상 불법 광고물이다. 하지만 우리 광고물을 불법 광고물이라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즉, 일반 시민들의 상식 선에서 상당수의 불법 광고물들이 공공질서나 미관에 위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옥외광고에 대한 규제를 더욱 완화해 도시 미관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규제를 위한 규제가 너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