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공디자인은 환경, 역사, 시대적 측면 등을 고려해 광주의 특징을 포괄할 수 있는 도시 전체 이미지를 설정한 뒤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광주시가 18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공공디자인과 건축'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채민규 명지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공공디자인이 나아 가야될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채 교수는 "현재 국내에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채 정착하기도 전에 광주시는 발빠르게 공공디자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선두주자라 그만큼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공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큰틀에서 광주이미지를 추출하는 작업은 하지 않은 채 각각의 시설물에 대한 공공디자인부터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공공디자인은 단지 시설물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도시 구조물, 시설물, 수녹지 공간, 건축물 미관, 옥외 광고물, 야간조명, 도시 환경 색채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세부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 특성에 부합되고 도시의 정체성을 포괄하는 도시이미지를 추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그는 "현재의 공공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랜드마크 기능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한데 공공디자인은 '더하기' 작업이라기보다는 '빼내기', 즉 있는 것을 간소화하고 단순화하는 작업"이라며 '절제의 미'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채 교수는 공공디자인은 도드라지기보다는 묻히는, 전체적인 분위기와의 어울림도 강조했다.
하나하나의 독창적인 건축물보다는 옆 건물은 물론 도시 전체와의 조화를 고려한 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청계천을 예로 들었다. 청계천 교량 하나하나의 디자인은 독특하고 훌륭하지만 전체적인 각 교량간의 흐름은 단절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채 교수는 '유니버설 디자인', 즉 장애인이나 불편한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각적인 디자인만을 고려해 화려한 벤치보다는 그늘아래 위치해 시민들에게 편한 휴식처 기능을 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기수 광주시 공공디자인과장, 오세규 전남대 교수, 장희천 광주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앞으로 공공디자인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