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 작가의 마지막 작품. 삶의 근원성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탐색의 작가 이청준, 그가 마지막으로 펼쳐 보인 패가 바로 이 소설이다. 이 작품속에는 그 이전 작품들의 수많은 모티브들이 모두 모여 싹을 틔우고 있으며, 긴장감 있는 구성 아래 작가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총동원해 우리들을 신화적 공간으로 안내한다. 이름도 출신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여인 자두리에게서 누구의 씨앗인지 모를 한 아이가 태어나고, 누구의 씨앗도 아니자 모두의 씨앗이기도 한 신화적 인물이 태어난다. 이 인물의 출생 비밀은 작가의 선조로 짐작되는 이인영 집안의 가계 내력을 거쳐 긴 이야기 물결을 타고 한참을 에둘러 펼쳐진다. 웃겼다 울렸다 하는, 골계와 정감이 교차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한 꺼풀씩 그 삶의 비밀이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