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62호 | 2008-12-17 | 조회수 2,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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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로, ‘그린 로드’로 다시 태어난다
관악산 모티브로 ‘트리’ 패턴 디자인 컨셉트 활용 곳곳에 녹지 환경 조성해 친자연적 분위기 제고
관악로가 자연친화적인 녹색길로 탈바꿈된다. 관악구는 구의 중심거리인 관악로를 ‘걷고, 머물고, 즐기는’ 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 디자인서울거리 조성 공사에 한창이다. 구는 서울대입구역에서 관악구청을 거쳐 건영아파트에 이르는 구간 양방향 500m(총 1,000m)에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시설물과 광고물 등 가로환경에 대한 통합디자인을 구축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인 관악로는 서울의 명산 관악산으로 연결되는 관문을 맡고 있는 거리로 등산객의 유입 비중이 높아 연간 7백만명의 인구가 방문하고 있으며, 그 인근 전철역인 서울대입구역은 일평균 승차인원이 10만명에 달한다. 구는 관악로의 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통합적 그린(Green)’을 디자인 핵심 전략으로 삼고, 관악산을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해 트리(Tree)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디자인 컨셉트는 보도, 가로등, 식재, 공공가로시설물 등 이번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적용된다. 먼저 보도의 경우 트리 형상의 지그재그식 패턴을 적용한 녹색길이 조성된다는 것이 큰 특징. 녹색길은 마천석과 마사토를 소재로 사용해 친자연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그 주변 보도는 아스콘 포장을 통해 차도와 색채 통일감을 유도하고 시각적 공간감을 확보토록한다. 가로등에도 트리의 패턴이 반영된다. 가로등의 기둥이 나무에서 뻗어나오는 가지 형상으로 제작되며, 광원으로는 메탈할라이드가 사용된다. 식재는 기존 가로수를 적극 활용하는데, 통행량을 고려해 식재 간격을 조정하고 통행량이 적은 일부구간은 자작나무숲길을 조성한다. 이밖에 공공가로시설물의 경우 24종 419개의 기존 시설물을 ‘비우는 거리’의 취지에 맞게 80여개로 통폐합하는 등 시설물을 단순화하며, 버스정류장, 공중전화부스, 안내교통표지판 등은 서울시의 표준디자인을 반영한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에 걸쳐 이 사업의 실시설계 과업을 거친 뒤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며, 이어 지난 8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디자인거리 조성 후 조감도.
관악산을 형상화한 트리(Tree)를 디자인 컨셉트로 활용한다.
사업의 마스터 플랜. 보도, 가로등, 식재, 공공가로시설물 등을 디자인 컨셉트에 따라 통합디자인한다.
(광고물 개선 사업은 어떻게) 디자인서울거리조성과 맞물려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바로 거리의 간판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에따라 디자인거리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지자체가 간판 사업을 함께 전개해나가고 있는데 그가운데서도 관악구는 차별화된 간판 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제작사 선정 방식 차별화… 턴키 입찰 탈피해 그룹별 공모 실시 간판개선위원회 등 주민과 협약 통해 원활한 사업 전개
디자인사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관악구 이만섭 도시디자인 과장(왼쪽)과 광고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희호 광고물관리 팀장(오른쪽). 아름다운 간판거리 전시회 현장에 나와 있다.
지난 11월 14일에서 23일까지 열흘간 관악구청 앞에서는 아름다운 간판거리 전시회가 진행됐다.
관악구는 지난 11월 중순께 기존의 간판 철거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간판 교체에 들어갔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건영아파트에 이르는 사업 구간에 해당하는 정비 대상 광고물의 수량은 약 29개 건물에 해당하는 230여개 간판이다. 여기에 주어진 예산은 구비 3천만원을 포함한 총 3억 9천만원이며, 개별업소당 150만원의 간판교체비용 지원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정도 비용을 가지고 LED나 입체사인 등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간판으로 교체를 진행하기에는 예산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관악구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수의계약 등 기존의 턴키 입찰 방식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공개 경쟁 공모를 통해 제작사를 선정했다. 공모 실시전 사업 구간을 10개의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공모지원자들이 10개의 그룹중 원하는 그룹수만큼의 디자인과 그에따른 제작비용을 제시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나눔시스템, 애드맨, 한성기획 등 3개 제작사가 선정돼 각자가 지원한 그룹에 해당하는 광고물의 디자인 및 제작을 담당하게 됐다. 구는 이같은 공모 경쟁 입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여러 제작사의 디자인을 통해 그동안 제기돼왔던 문제점인 디자인의 획일화도 방지했다.
관악구 광고물관리팀 이후일 주임은 “간판의 디자인이 다양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이는 통일된 규격에서 해소가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민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타구와 차별화된 것으로 눈여겨볼만하다.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결성된 간판개선주민위원회는 구청장과 사업 추진에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관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과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관악구 이만섭 도시디자인과 과장은 “관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간판개선위원회 등 주민 참여가 활발한 편”이라며 “간판 디자인도 주민이 직접 확인하고 동의하는 등 관과 민이 함께하는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 11월 14일에서 23일까지 열흘에 걸쳐 구청 앞에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전시회를 열어 이번 사업을 통해 개선될 간판의 실제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전시회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3개 제작사의 디자인 샘플이 실제로 제작 전시돼 시선을 모았다. 은희호 광고물관리팀장은 “주민들이 내 간판이 어떤 형태로 바뀌는지 직접 샘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개선 사항에 대한 추가 건의 사항을 수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