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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7 13:01

(창간 6주년 기획특집)위기를 희망으로-디지털프린팅 분야

  • 이정은 기자 | 162호 | 2008-12-17 | 조회수 2,17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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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없으면 시장을 만들어라’… 외연확장만이 살 길
‘가격’ 중심 소비와 ‘가치’ 중심 소비 혼재된 패턴 맞춘 전략 필요 
 
불 과 2~3년전까지만 해도 활황을 맞던 상업용 디지털프린팅시장, 이른바 실사출력시장은 업체난립과 과당경쟁, 이에 따른 단가하락이라는 내우에 정부의 규제강화와 입체형 광고물 권장 정책 등의 외환과 맞딱뜨리며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실사출력업체들이 늘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도 일감이 크게 줄어 고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사출력장비, 잉크, 소재의 판매도 주춤하다. 시장 정체기를 맞은 실사출력업계는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해법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야누스 소비자를 잡아라!
실사출력업계는 과당경쟁과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특히나 ‘가격’이 중시되는 시장이다. 때문에 장비, 잉크, 소재 등을 구매하는데 있어 ‘가격’을 최우선하는 소비 패턴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소비 위축과 구매력 감소로 가격은 물론 성능과 안정성까지 한 번더 생각하고 구입하는 ‘가치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 ‘가격’ 중심과 ‘가치’ 중심의 소비가 양립하는 야누스적인 소비패턴이 퍼지고 있는 것. 때문에 과거처럼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게다가 가격에 가격으로 승부하는 악순환은 결국 업계 전체의 좌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상황 상 한 번 떨어진 가격은 다시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가치’소비에 중심을 두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도 구색을 갖춰 야누스 소비자들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성능이 탁월하다면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뜻 주머니를 여는 소비자가 있고, 그런 소비자들은 가치 투자한 장비와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들어간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 서로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장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새로운 시장개척을 이유로 수억원대 UV경화 프린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복병처럼 나오고 있다.
접목되는 분야가 퀄리티를 중시하는 까다로운 시장인 경우나 ‘품질’을 중요시하는 경우는 가격이 비싸도 최상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고급소재를 고집한다.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일 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을 키우는 일 또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선에서 다양한 광고주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사출력업을 영위하고 있는 실사출력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광고주가 더 싼 가격을 요구하지만, 개중에는 ‘품질’을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접목되는 분야에 따라서도 소비의 패턴은 다양하게 갈린다. 퀄리티가 전혀 필요없는 저가형 현수막 시장이 있다면 고급소재를 사용해 차별화된 표현을 해야 하는 고급시장도 있다.
현수막을 박리다매해서 이윤을 남길 것인가, 고급화와 차별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인가 하는 선택은 사업자의 몫이다. 실사출력업체들 역시 출력시장의 야누스적인 소비자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옥외광고 밖으로 행군하라
실사출력업계의 가장 큰 수요처는 광고시장이다. 시장이 많이 축소됐다고는 하나, 그래도 여전히 광고시장에 근간을 둔 업체들이 대부분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과포화에 이른 상태인 만큼 광고시장으로 쏠렸던 시선을 광고시장 밖 다양한 산업분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디지털프린팅이 갖는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고, 기존의 일반적인 롤 광고소재도 한층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아크릴, 유리, 목재, 철재 등 다양한 경질소재, 심지어 쉬폰이나 신축성 있는 섬유에도 직접 출력을 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플로터로도 은염방식 레이저 장비에 버금가는 출력물을 뽑아낼 수 있게 됐고, 시간당 수십㎡에서 수백㎡를 출력하는,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공할 만한 속도의 공룡장비가 등장해 산업용으로의 한계로 인식됐던 ‘속도’ 문제도 해결됐다. 성능이 월등히 개선된 하드웨어의 등장은 어플리케이션의 폭을 한층 넓혀준다.
생활의 모든 것 가운데 디자인이 아닌 것이 없듯이, 산업에 있어 ‘출력’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프린팅업계는 ‘출력’의 개념이 통하는 시장이면 어디라도 두드려 시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제로섬 게임을 할 게 아니라 광고시장 밖 다양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해야 한다. 업계 스스로도 이같은 점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요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UV경화 프린터가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데 있다. 공급업체들도 UV경화 프린터의 타깃을 광고시장에 한정하지 않는다. 건축 및 인테리어, 명판인쇄 및 포장·라벨, 핸드폰 외장재  등 그야말로 적용범위를 규정할 수 없다.
실사출력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벽지제작 솔루션, 깃발 및 텍스타일 프린터 등이 등장한 것도 시장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HP, 엡손, 캐논의 라지포맷프린터는 특유의 고화질을 장점으로 은염방식이 주를 이루는 포토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실사출력장비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각각의 어플리케이션에 맞는 소재와 잉크 개발, 그에 따른 정확한 프로파일 제공도 선행돼야 한다.
지금 실사출력업계에는 ‘시장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면 된다’는 긍정적인 뚝심이 필요한 때다. ‘디지털프린팅’의 잠재가치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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