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8.12.31 10:24

(해외 화제)“플라즈마 유닛 美제조사 하이퍼썸 40년간 정리해고 ‘전무’ 기록”

  • 편집국 | 163호 | 2008-12-31 | 조회수 3,441 Copy Link 인기
  • 3,441
    0
“정리해고 대신 초과근무 수당 없애고 설비 투자 계획 미뤄 비용절감”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미국의 기업들은 지금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대부분 현재의 어려움을 탈피할 수 있는 묘책을 찾지 못하고 구조조정의 길을 택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내 한 기업이 비용 절감책의 하나로 정리해고를 택하는 대신 초과근무 수당을 없애고 설비 투자계획을 늦추는 등 타기업과는 전혀 다른 방법을 실천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어 화제다.
지난 12월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속절삭기를 만드는 기업 하이퍼썸(Hypertherm)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 회사는 40년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명의 정규직도 정리해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이퍼썸은 플라즈마의 핵심 부품중 하나인 유닛(UNIT)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사인 가공에 플라즈마가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는 경기 악화로 최근 매출이 20%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일용직만 정리했을 뿐 단 한 명의 정규직도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초과근무 수당을 없애고 설비투자계획을 미루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절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회사는 미국에서는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노동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택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비용절감책의 1순위가 된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감축한 인력만해도 190만 명에 달하며, 실업률은 현재 6.7%까지 오른 상태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피터 카펠리 교수는 1980년대 전까지 정리해고라는 개념은 회사나 근로자들 모두에게 임시적인 방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개념이 확립되면서 고용자들은 정리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는 정리해고가 무능력한 직원을 골라 내는 유용한 수단이며 효율성을 증대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는 정리해고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해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해친다며 맞서고 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애넛 레슈너 교수는 “채용 과정과 새로운 인력의 훈련 과정에서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정리해고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 악화가 국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국내 다수의 기업들도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 이번 하이퍼썸의 경영 사례를 통해 정리해고가 최우선책인지 다시한번 짚어보고 경영방침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