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따면 빨리 망하고 적게 따면 천천히 망할 것” “사업성 없다” 한 목소리… 물량-사업기간-금액 등 대부분 조건 ‘절레절레’
매체는 옛날보다 후진데, 비싸지면 누가 광고하겠느냐 J광고대행사 옥외광고 담당자= 금액(예정가)이 너무 터무니없게 나온 것 같다. 규격도 작아지고 높이도 낮아지고 내부조명도 안 되고, 과거하고 똑같은 조건도 아니지 않느냐. 요즘 같은 상황에선 예전의 조건대로 한다 해도 (광고주들이) 절레절레할 텐데, 예전보다 악화된 조건 속에 가격이 올라가면 어려울 것이다. 허가 부분도 센터 심의다, 지자체 심의다 해서 더 강화됐다. 과연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래도 하겠느냐’ 하는 것 같다. ‘과연 여기에 누가 사업을 하겠다고 달려들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고, 잘못해서 누군가 실패를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이 매체는 죽는다고 봐야한다. 광고주들은 아예 없는 대로 만족하고 있다. 만약 조금이라도 남아있었으면 관심을 갖고 구입하겠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아예 없으니까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상황이다. 옛날보다 싸게 해준다고 해도 이 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소요가 될 텐데 지금 같은 조건이면 어렵다. “옛날보다 매체는 후진데, 가격은 비쌉니다. 광고 하시겠습니까”라고 하면 누가 하겠느냐.
예산확보 자체도 어려운데 상품성 떨어져 메리트 없다 H광고대행사 옥외광고 담당자= 크게 메리트가 없다. 규격 줄고, 내부조명 안 되고, 이격거리 지켜야 하고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면 사업성 떨어진다. 게다가 옛날처럼 경기가 활성화되고 좋은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 광고주들이 예산 축소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이다. 올해가 최악이 될 것 같다. 가격을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경기상황이 안 좋아 예산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영업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진짜 알토란같은 자리 외의 저 밑은 1+1이나 1+2 행사가 될 것 같다.
최고가입찰 방식 유감… 불매운동·헌법소원까지도 고려 한국광고주협회 담당자= 우려했던 대로 최고가 입찰로 나와 유감스럽다. 과거 정부가 지적했던 독과점 문제 그대로 재현될 상황이고, 단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사업이 시작되면 광고주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예전 U대회 비교해도 기금이 과도하다는 느낌이다. 현재와 같은 경기상황에서 다른 매체비를 뺏어오는 것 밖에 안 된다. 과거에 언급했던 효과검증 부분에 대해서도 그 역할을 대행사가 하느냐, 정부가 하느냐는 언급 내지는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광고효과가 있으면 돈을 낼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가면 광고주를 설득하기 어렵다. 우리는 당초부터 기금조성용 광고사업 자체를 반대해 온 입장인데, 이 사업은 일반법 내 특례법으로 모법에도 없는 것을 하는 것인 만큼 충분히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헌법소원, 광고 불매운동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광고위원회 산하 옥외 분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운영사와 광고주 무시하고 잘 되겠나 G매체사 대표= 그동안 옥외광고 관련단체와 광고주단체에서 행안부와 옥외광고센터에 사업의 성공을 위한 건설적인 조언과 건의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영된 바가 전혀 없다. 마이웨이다. 업계와 광고주는 수백 수천억을 쏟아 붓고 죽더라도 자신들은 거저 기금 챙기고 광고물 챙기면 된다는 식인데 운영할 사람들과 돈을 주고 광고물을 이용할 기업들을 이렇게 철저히 무시해서 잘될 것 같은가. 계약서 내놓은 것 보면 완전히 노예계약서다. 이런 것을 관이 주도하고 있는데 공산독재국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업계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이번 입찰에서 광고물을 많이 확보하면 빨리 망하고 적게 확보하면 천천히 망할 것이라는데 대해 다들 동의한다.
보면 볼수록 사업성 대신 위험성만 커 보여 E매체사 임원= 다른 매체였다면 대부분 매체사들이 일거에 포기를 했겠지만 야립이기 때문에 쉽게 단념을 못하고 고민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물량이 적으면 한 발 걸치는 의미에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받아보겠다는 업체가 적지 않을텐데 한 덩어리가 60기가 넘어 엄두들을 못 내고 남들은 어떻게 하나 열심히 곁눈질하는 분위기다. 우리도 사업성을 찾아내 보려고 공고문을 이리저리 뜯어보았지만 사업성은 안보이고 그 대신 위험성과 손실 가능성만 보이더라. 마감일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매체사중에는 (응찰업체가)없을 것 같다.
사업성 검토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 Y사 임원= 옥외광고센터와 매체사간의 생각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걸 실감했다. 옥외광고센터가 사업에 앞서 실사도 하고 용역을 줘서 사업 분석을 했다는데 그러면 여건을 잘 살펴서 사업이 가능한지 판단해서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스럽다.
공고부터 내용까지 사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J사 임원= 사업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공고를 연말연시로 정신없는 시기인 12월 31일에 내서 2주 만에 검토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 그네들은 연도를 안 넘기는 거지만 실제로 업무를 하는 사람 입장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가면 말할 것도 없이 더 힘들다. 사업이 이렇게 나온 마당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사업성 전무하고 사업추진 과정도 상당히 기만적 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 임원= 사업이 이렇게 나온 것은 말이 안 된다. 정부는 기금만 걷으면 된다는 발상이다. 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사업 추진은 사업을 망치고 업계를 죽이는 일이다. 무엇보다 센터의 행태가 너무 기만적이다. 사업내용에 대해 협의하자고 할 때는 ‘중소기업 보호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센터와 사업자가 윈윈해서 가야 된다고 어필했을 때도 ‘사업성있게 해준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공고내용이 궁금하다고 했을 때도 ‘걱정마라 충분히 준비할 시간 준다’고 했는데, 12월 31일 공고해서 14일 만에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이런 독주가 세상에 어딨느냐. 예가도 적정선보다 높다. 기금목표액을 역으로 나누기해서 끼워 맞추기 한 거다. 계약내용도 너무 일방적이다. 설치 알아서 하고, 허가 안 나면 너희가 알아서 책임져라 하는 식이다. 사업기간이 설치기간까지 포함해 4년인데, 투자비를 회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이번 입찰은 한 마디로 업자들 고혈을 짜내는 것이다. 도저히 참여할 수가 없는 조건인 만큼 보이콧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협회도 5일에 이어 9일에 운영위원회를 여는 등 협회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가 잘못 산출… 4년 사업기간으로는 수익내기 어려워 K사 직원= 예가 대비해서 수익분석을 하면 4년 해가지고는 답이 안 나온다. 초기 시행연도는 거의 설치하고 끝나는 것이고 실질적인 사업기간은 3년 정도이다. 그것도 기존에 운영했던 메이저급이 빨리 세워서 한다면 그 정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 행안부에서 예가 뽑을 때 잘못 뽑았다. 특히 5권역은 예가를 아예 완전히 잘못 뽑았다. 들어오는 사업자 없을 것이다. 사업자가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려면 기본적인 사업기간을 개런티해 줘야 한다.
하고는 싶으나 도저히 사업할 여건 아니다 I사 임원= 기금조성용 광고에 대해서는 다들 관심이 있고 하고 싶어하는데, 공고내용을 보면 도저히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모든 매체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시설물 설치에 따른 유예기간도 없는데다 사업기간이 너무 짧다. 하자니 도저히 답이 안 나오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불안해 고심하고 있다.
형태 다양화는 바람직하나 가이드라인은 규제성격 짙어 K광고대행사 국장= 디자인가이드라인이 상당히 모호하고 규제의 성격이 강하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내용이 많다. 당연히 이런 원칙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 자체가 또 하나의 규제라는 점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형태를 자유롭게 해 준 것은 바람직하나 이렇게 세세하게 규정하기 보다는 차라리 주어진 면적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큰 것은 단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반해 사업기간이 짧다는데 있는 것 같다.
광고주 어필할만한 매체력 있는지 의문 I광고대행사 직원= 방송광고도 1/3, 1/4 수준으로 줄이고 있는 입장이라 예산을 가져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사업을 보면 살려는 사람은 시큰둥한데, 팔려는 사람들끼리 이거 얼마다 저거 얼마다 하는 것 같다. 입체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올드패션이다. ‘디지털 빌보드’ 정도면 새롭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입체형이나 외부조명 방식이나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좀 더 앞서가는 매체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매체 자체가 매력적으로 광고주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 광고주 입장에서 입체로 가는 것은 비용부담과 연결되기도 한다. 광고주 의견 일부 들었는데, 이 사업의 계획 자체가 누가 봐도 받아야 될 기금부터 정해놓고 나눠놓은 것 아니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일이다.
건설업종 와르르… 초기사업 리스크도 커 J사 직원= 기본적으로 광고주들이 예산의 여지가 없다. 옥외매체라는 게 하나의 보조매체로 마케팅의 직접적인 수단은 아니기 때문에 광고여건이 악화되면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간 베이스 예산을 30%이상 줄이는 마당에 이렇게 악조건으로 입찰이 나와 버리니까 매체사들로서는 고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건설업체에서 야립을 소화해줬는데 지금 건설 쪽은 완전히 풍비박산 지경이다. 악재가 겹칠 대로 겹친 상황에서 이런 신매체가 등장한다는 자체가 공포스러운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대단히 부담스럽고, 매체사 입장은 먹기는 먹어야 하는데 탈이 날까봐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빗댈 수 있다. 사업조건은 어떤가. 기금규모 늘었고, 임대료도 엄청 올랐다. 설치비가 기당 2억에서 2억 5,000만원 정도 된다. 운영유지, 인건비 이런 거 저런 거 하면 실질적으로 원가가 2,500억원은 된다.
매체사들 눈치보기 극심… 유찰 가능성 커 K사 직원= 야립의 대표적인 경쟁매체가 옥상 빌보드인데 요즘 서울의 A급 옥상광고도 광고주 유치가 힘든 상황이다.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야립의 주요 광고주인 건설쪽 광고주도 이제는 광고할 여력이 없다. 야립이 예전에는 광고주를 선택할 정도로 위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광고주 영입이 어렵다는 문제를 차치하고서도 지금 조건으로는 사업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제작비만 3억 가까이 들어가는데 사업기간에 사업비를 회수하기 어렵다. 토지 임대에 대한 협상과 인허가, 설치까지 아무리 못 잡아도 6개월 이상이어서 실제 사업기간은 36개월도 빠듯하다. 매체사들 대부분이 하자니 수익은 안 보이고, 안하자니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음 맞는 곳끼리 헤쳐모여 하기가 한창인데, 종합광고대행사와 매체사가 조인한다는 소문들도 왕왕 있다. 일부 재정상태가 좋은 신흥 매체사들이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응찰업체가 있다고 해도 욕심을 내볼만한 2~3개 권역이 가능성이 있고 나머지는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기습적(?) 공고에 이상한(?) 의혹 제기하기도
S사 임원= 일반적으로 입찰은 많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진행이 된다. 그런데 이번 입찰은 그 반대인 것같아서 이해가 안간다. 1년의 마지막 날에, 그것도 마지막 시간에 발주처 홈페이지에 슬그머니 공고를 해서 널리 공지가 안되도록 했고, 기간도 조금밖에 안줬다. 가뜩이나 신년초라 정신없이 바쁜 업체들이 신정 공휴일에 주말 연휴까지 겹쳐 시간을 뺏기는 바람에 사업성 분석과 입찰자료 준비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거기에 입찰조건과 계약내용을 보면 이게 도대체 참여를 하라는 것인지 꼼짝 마라는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아무도 못들어 오도록 일부러 울타리를 쳐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