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출력업계 “가뭄 속 단비 맞지만 큰 수혜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중론 최고가 입찰에 따른 제작물의 부실화·저질화 초래 우려도
외부조명 방식은 야립의 퇴보 불러올 가능성 있어
R출력업체 대표= 최고가 입찰에 따른 후유증이 출력물의 저질화·불량화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최고가 입찰이기 때문에 낙찰 받은 매체사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작비를 낮출 것이고 결국 질 낮은 소재를 쓴 퀄리티 떨어지는 출력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외국의 경우 종이에 출력해서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원가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다보면 이런 광고물까지 등장할 소지도 있다. 퀄리티보다는 빨리, 싸게 할 수 있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론 없던 물량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내부조명 방식을 금지하고 외부조명만 사용하게 한 규정도 광고물의 품질 저하를 유발할 소지가 크다. 내부조명으로 하면 소재나 출력물의 퀄리티를 더 신경써야 하지만, 외부에서 빛을 쏘는 방식이면 잘 안 보이다 보니 질이 떨어져도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부에서 조명을 비추면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하게 이미지가 나온다. 외국 관계자들이 한국의 빌보드를 보고 ‘어떻게 그렇게 깨끗하게 잘 나오느냐’고들 한다. 한국의 양면출력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아주 미려한 내부조명 방식의 광고물을 만들어낸다. 무조건적으로 내부조명을 금지한 것은 광고효과 면이나 퀄리티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최고가 입찰이라는 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예정가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투찰한 자의 평균 금액을 산정하고 그 가격 이하로 가장 근접하게 투찰한 자의 평균 금액을 산정하는 식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명색이 정부에서 하는 사업인데, 최고가 입찰로 기금만 받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고가 입찰로 이익이 안 남는 구조로 가면 결국 다른데서 그걸 보전할 수밖에 없다. 건설업체들이 부실공사를 하는 것이 이같은 이유 아닌가. 구조물도 대충 싼 걸로, 출력물도 저급한 소재를 사용해서 대충 가게 되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후진국 수준으로 야립이 퇴보할 수 있다.
일감 전무한 대형출력업계에 일부 호재 예상
E출력업체 대표= 대형출력업계의 경기가 워낙 없는 가운데 새롭게 발생하는 수요인 만큼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대형출력 쪽은 요즘 일이 전무한 상태다. 소형 생활간판도 판류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출력업계가 많이 위축됐다. 어쨌든 이런 게 생기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력업계의 수혜를 얘기하기에 앞서 사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규격 줄어들고 사업기간도 짧은데 투자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얼마나 있을지, 광고비 또한 만만치 않은데 광고주 유치가 잘 될지 우려가 된다.
아직까지는 추상적인 기대감 갖는 수준
B출력업체 직원= 야립이 오랫동안 공백상태인데다 경기상황으로 광고가 줄면서 플렉스 쪽은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어쨌거나 새롭게 뭐라도 나오게 되면 작든 크든 업계에 보탬이 될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사업자 선정 단계이고 여러 가지 말들도 많아 그저 추상적인 기대를 하는 수준이다. 사업이 재개되는데 까지 적지 않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체감적으로 얼마나 와 닿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제작 및 유통업계 ‘오랫동안 기다렸다’ 반색… 동시다발적 대량 물량에 기대감 고조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자재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우려” 목소리도
야립 불발,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광고물 규제 등으로 퇴로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작업계는 이번 입찰 소식을 누구보다 반기는 분위기다. 새롭게 전개되는 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대행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규 수요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제작업계에는 모처럼만에 생긴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입찰이 마무리되면 319기라는 대량 물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며, 1기당 추산되는 제작 단가만 해도 무려 2억. 이같이 간만에 나온 물량으로 제작업계에는 ‘야립 특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행업계의 협력사로 등재돼 있거나 다수의 야립 제작 경험을 보유한 대형 제작사들이 기대감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행업계 협력사 관계자는 “옥상광고탑이나 야립 등 대형 광고물 제작에 큰 비중을 뒀던 우리 같은 업체는 오랫동안 고전해 왔다”며 “야립이 다시 세워지기를 학수고대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간 제작 문의도 많았지만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그냥 돌려보낸 제작건도 많았다”며 “아직 입찰 전이지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다수의 제작 경험을 보유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야립광고가 족히 만명은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효자상품이었다”며 “야립의 재개로 침체된 업계 경기가 조금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소규모 제작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행업계가 그렇듯 이 시장도 누구에게나 열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제작사 위주로 그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고가 입찰이라는 사업자 선정방식으로 많은 부작용이 도출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작의 발주처인 대행업계가 최고가 입찰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제작비 절감으로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제작사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일부 제작사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저가형 자재를 사용한다거나 하청에 재하청을 줘 부실 공사가 유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꺼번에 다량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은 자재수급난과 인건비의 급상승 등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자재 수급난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며 “누가 사업자로 선정이 될지, 또 해당 사업자가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지 지금으로서는 모든 게 뚜껑을 열어보기 전이기 때문에 자재를 미리 확보해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그는 “야립광고 제작은 복잡한 철골 구조가 들어가는 고난이도 작업이기 때문에 제작 경력자들을 투입해야 하는데 관련 유경험자도 많지 않은데다 단기간내 사업을 진행하려면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이 야립 재계와 관련해 제작사들의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디자인 가이드라인에서 내부 조명을 금지함에 따라 간접조명인 투광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광기 제조·유통사들도 분주한 수주 경쟁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