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65호 | 2009-01-30 | 조회수 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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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의 현대상가. 건물 외벽에 시공을 하지 않고 사이즈가 다른 두 종류의 게시대를 이중으로 설치해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더욱 멋스럽게 디자인했다.
강남역 부근의 그린컴퓨터 학원. 게시대 상단에 채널사인을 설치하고 게시대 전면 전체에 광원을 적용해 마치 글자 밑에 밑줄을 그은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했다.
동탄 신도시의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색채의 게시대 전면에 상호명만 간단하게, 이색적으로 채널사인을 설치했다. 업종, 전화번호는 게시대에 넣음으로써 번잡함을 피하고 간판의 인식률을 높였다.
뚜레주르의 사인. 게시대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디자인을 살렸다. 게시대 하부로 광원을 설치해 쇼윈도를 강조한 것도 특징.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사인. 간판과 게시대, 건물 외벽의 색감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혼자 튀는 디자인은 ‘NO’… 건물·채널사인과의 ‘조화’가 관건 형태·색채·문자 배치 등의 요소 두루 고려해야
최근 채널사인의 트렌드는 통칭 ‘베이스 프레임’이라고 불리는 채널게시대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게시대를 사용할 경우 시공 및 사후관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채널사인 뒤편으로 보일 수 있는 지저분한 시공 흔적들을 가릴 수 있다. 또한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채널을 외벽에 직접 설치할 때 보다 건물의 파손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지자체들도 간판정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판류 프레임 자체를 금하고 게시대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다양한 요구에 의해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그에 비해 게시대의 디자인적인 측면에 대한 업계의 고민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 이에 채널사인을 보다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게시대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건물과 동화되는 형태… 색채 선택 중요 게시대의 경우 최초 등장 단계에서부터 편의성 및 실용성을 위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게시대 자체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등한시 돼 왔던 상황.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과 맞물려 실용성 측면에서 게시대의 활용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게시대에 대한 디자인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디자인 전문회사 퍼플카우 컴퍼니 이대원 주임은 “채널사인의 디자인만을 볼 경우 게시대가 없는 편이 이상적이지만 건물의 손상, 시공의 편의,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게시대를 활용하는 것이 이롭다”며 “게시대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게시대의 형태, 색채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게시대 디자인의 키포인트는 건물과의 자연스러운 조화이다. 채널자체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게시대의 디자인은 최대한 절제돼야 하며 건물의 외벽과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점포주들은 업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게시대에도 튀는 색상과 크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게시대가 튈 경우 오히려 채널사인의 가독력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빌딩 전체의 간판을 한꺼번에 개선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베이스 프레임의 형태, 색채가 제각각이면 통일성이 떨어져 번잡해 보일 수 있고 개별 간판에 대한 인식률도 낮아지게 된다. 게시대의 폭 역시 안정성이 보장되는 선에서 최대한 좁은 것이 좋다. 간판이 게시대 상단에 부착될 경우 게시대 폭을 좁게 할수록 정해진 규격 내에서 문자간판의 크기를 최대한 키울 수 있고 간판이 게시대 앞면에 설치될 경우에도 문자사인 뒤로 보이는 게시대의 폭이 좁은 것이 좀 더 균형이 잡혀 보이며 문자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원 주임은 “게시대의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건물과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는 형태·소재의 선택”이라며 “크고 튀는 게시대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게시대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문자의 인식률은 오히려 떨어지게 되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채널 자체를 부각시키고 게시대는 건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색상, 형태로 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채널사인의 적절한 배치 관건 게시대를 사용할 경우 문자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게시대의 앞면, 즉 문자의 중간에 게시대가 오도록 설치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게시대의 상단으로 문자를 설치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상단에 설치할 경우 게시대의 앞면에 설치할 때보다 시공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 게시대에 접합시키는 것 뿐 아니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문자와 외벽을 고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단에 설치하는 것이 더욱 세련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으며 게시대를 업종 및 전화번호 등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 이대원 주임은 “얼마 전 간판개선사업을 완료한 압구정동의 현대상가의 경우 새로 보수한 외벽을 손상시키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게시대 앞면에 채널사인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보다 나은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게시대를 이중으로 제작해 대부분의 간판을 게시대 상단에 설치했는데, 그 결과 주민, 관계자들 할 것 없이 높은 호응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인 제작 전문업체 선진플러스의 김기준 이사는 “채널을 게시대 상단으로 설치할 경우 시공이 좀 더 어려워지고 정해진 간판 규격에 따라 문자사인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상단에 설치할 경우 게시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더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시대에 설치되는 채널사인의 수를 과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 좁은 게시대에 너무 많은 채널을 설치하려 할 경우, 한정된 공간속에서 문자가 소형화, 밀집화 돼 인식률이 떨어지고 번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상호명만 적절한 사이즈의 채널사인으로 제작하고 그 외 업종, 전화번호 등은 게시대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시대 자체에도 광원을 적용할 수 있어 소형 플렉스 간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퍼플카우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