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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5:00

기금용 광고사업 2차입찰 전체물량 ‘유찰’

  • 이정은 기자 | 167호 | 2009-03-04 | 조회수 2,92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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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권역 모두 응찰업체 한 곳도 없어… 사업 근본틀 변화 불가피할듯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자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이 업계가 예상했던대로 2,3,4권역 모두 ‘유찰’됐다.
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는 지난 2월 10일 1차 입찰 때의 유찰분 2,3,4,5권역 중 5권역을 제외한 2,3,4권역 물량을 입찰조건 변경 없이 그대로 재입찰에 부쳤으나, 25일 개찰 결과 3개 권역 모두에서 단 한 곳의 응찰업체도 나오지 않아 전량 유찰되는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입찰에 5권역이 포함되지 않은데다 재입찰에 부쳐진 2,3,4권역도 무더기 유찰로 귀결되고, 사업기간도 또 다시 줄어듦에 따라 센터의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은 당초 센터가 구상했던 기본 틀의 근본적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의 무더기 유찰사태로 2년이 넘도록 옥외광고업계 최대의 화두로 꼽혀온 일반법에 의한 새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은 결국 시작부터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사업의 표류로 당초 정부가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국제행사 지원과 산업발전 지원 등의 사업목적에도 적지 않은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센터의 재입찰이 철저하게 외면을 받은 결과로 나타나자 이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의 난항이 추진과정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업계는 발주처인 센터가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당사자인 사업자와 소비자인 광고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의 틀을 짜는 과정 어디에서도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게 해서 12월 31일 발표된 공고내용은 시장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입찰내용이 공개되자 옥외광고 대행업계, 광고주, 광고대행사 할 것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대구 U대회에 비해 광고물의 규격이 크게 줄고 내부조명이 금지돼 광고효과가 반감된 반면 물량은 크게 늘어 희소성이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기금액수는 배 이상 늘고 사업기간도 짧아 “사업성은 없고 리스크만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1차 입찰에서 1권역과 홍보탑에서 사업자가 나온 것이 오히려 의외라는 반응이었고,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2차 입찰에서는 입찰조건의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센터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1차 때와 똑같은 조건으로 2차 입찰을 부쳤다가 결국 무더기 유찰되는 사태를 맞았다.
시장의 현실을 무시한 공고내용도 내용이지만, 발주처의 사업추진 과정도 너무 일방적이고 독단적이어서 “발주처가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거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사업에 대해 그 흔한 사업설명회나 공청회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사각시간대인 12월 31일 오후 늦게 사업자 공고를 낸 것도 너무 기만적인 것 아니냐. 그렇지 않아도 물건이 좋지 않은데 팔려는 사람의 태도까지 그러하니 누가 사려고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와 센터가 시장을 너무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지금까지의 추진과정을 지켜보면 사업의 난항은 이미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재입찰이 모두 유찰로 돌아감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이제 향후 정부와 센터가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의 후속 방안을 어떻게 내놓을지로 쏠리고 있다.
사업의 근본적인 골격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와 센터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센터의 한 관계자는 향후의 사업추진 계획과 전망에 대해 묻자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진행하면 되는 것이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한편 1권역 사업자로 선정된 전홍-제이컴 컨소시엄과 홍보권 사업권을 낙찰받은 씨엔씨프로젝트-인컴이즈 컨소시엄은 지난 1월 말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착수했으나 인허가 문제, 디자인가이드라인 등 까다로운 설치조건 등의 갖가지 장벽에 부딪혀 착수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반납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차 입찰 사업자들이 착수 단계부터 애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2차 입찰 유찰의 한 원인으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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